옥순석 시인 ‘옴마’ 신춘문예 당선
옥순석 시인 ‘옴마’ 신춘문예 당선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03.03 16:3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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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코리아 문학신문 주관
▲ 옥순석 시인.
선데이 코리아(sunday korea)문학신문의 신춘문예 공모에 진주에서 활동하는 옥순석 시인이 시 작품 <옴마>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옥순석 시인의 <옴마>는 ‘엄마’의 경상도 사투리인 ‘옴마’로 평생 고생만 하신 엄마의 삶을 표현한 시이다.

한편 옥순석 시인은 한국예총 사진작가 및 진주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며 전국 사진공모 금상, 경남사진대전에 특선 외 다수의 특선, 진주예술인상, 시가 흐르는 서울, 월간문학상을 수상 했으며 현재는 남강문학협회 영상위원을 맡아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 된 옥순석 시인의 <옴마>의 전문이다.

옴마 는 새벽이슬 머리이고 밭에
나가 죽어라 일만 하더라
서쪽하늘 붉은 노을 그리움 토할 때
삼베적삼
무명치마 둘러 입고 기진맥진 몸짓
싸리문 들어서더라.

어두컴컴한 부엌에 들어가 호롱불 켜고
부뚜막 쪼그리고 앉아 하얀 맹물에
누런 보리밥 말아먹으며 하얀 눈물
빗물되어 흘리더라.

까만 밤하늘 별꽃이 피고 남산 위 노란 둥근달
떠오르면 집 뒤안길 돌아서 뒷동산 올라가
하나 둘 별 헤며 하 하 웃다가 그만 나를
꼭 끌어안고 하얀 눈물 주르르 흘리더라.

가을밤 외로운 밤 기러기 우는밤 대청마루
홀로앉아 물레 돌리며 꾸벅 꾸벅 졸다가
할머니께 혼이나 예 예 하며 물레를 돌리더라.
할머니 방에 들어가 보이지 않으니 그만
물레잡고 하얀 비루 뜨거운 눈물 뚝뚝 흘리더라.

새벽별 꽃이 필때 살며시 방안 들어와
잠든 나를 꼭 끌어안고
작은 어깨 들썩이며 흐느끼는 옴마
그때는 옴마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멀리 와서 지금 생각하니 옴마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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