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진흥원노조 황덕용 위원장 연임
경남문화예술진흥원노조 황덕용 위원장 연임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03.08 16:05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대 집행부 출범식·임금협상 본 교섭 시행
심규진 부위원장(왼쪽)과 황덕용 위원장(오른쪽).
심규진 부위원장(왼쪽)과 황덕용 위원장(오른쪽).

경남도의 출자출연기관인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노동조합 2대 집행부가 공식 출범한다.


진흥원 노조는 10일 오전 11시에 합천청사에서 2대 노동조합 출범식을 개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로 송출한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새로 임용된 김영덕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과 함께 2021년 노사 임금협상의 본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30일 조합 선거위원회를 통해 황덕용 위원장(문화예술교육센터장)과 러닝메이트로 심규진 부위원장(차세대문화산업팀 과장)을 선출했다.

초대위원장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황덕용 위원장은 1기 집행부를 함께 이끌어온 이진희 사무국장(콘텐츠기업지원센터 과장)을 재선임해 설립 3년차 노동조합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조합원의 노동기본권 향상을 위한 제도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진흥원 노조는 2019년 2월7일 35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해 2021년 3월 현재 63명의 조합원이 가입하면서 88% 이상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0년 만에 이루어진 노사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을 최초로 이루어냈다.

최근 진흥원은 합천이전으로 인한 직원들의 출퇴근 및 장거리 출장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노출, 조직 내 갑질 논란, 전문성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무리한 인사이동, 기관장의 임용문제 등이 경남도의회에서 지적되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연임에 성공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노동조합 황덕용 위원장은 이러한 진흥원의 이슈와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영덕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이 제5대 원장으로 임명됐는데 조직 내 반응은 어떠한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전신인 (재)경남문화재단부터 시작해 11년차 된 시점에 새로운 조직의 전략과 비전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전문성이 높은 기관장이 임용된 것에 대해 조직 내 기대가 큰 편이다.

진흥원은 지방출자·출연기관으로 관련법에 의해 자율적 운영을 보장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영향으로 인해 공공성과 전문성이 위축될 수 있는 환경에 늘 노출되어 있었다. 외부인사인 만큼 지역 사정을 잘 파악하고 독립적인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여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파트너십 관계로 발전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조합원들이 기대하고 있다.

◇2대 노조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인가.

▲이번 조합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이다. ▲기본급 인상추진 ▲일과 가정의 양립 ▲소통하는 조합이다. 특히 진흥원은 현재, 경남도 생활임금제도에 맞지 않는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 직급 및 직종 간에도 들쑥날쑥한 임금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2021년 임금협상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여성직원 비율이 60%가 넘는 점, 주요행사들이 저녁과 주말에 집중 되어 있는 환경, 공모사업 심사 시기의 업무 과중화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측과 유연근무제 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자로서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부분들을 개선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진흥원의 현재 이슈와 본질적인 문제들을 무엇인가?

▲사업소가 현재 합천(본청), 창원 2개소(CKL·웹툰캠퍼스, 문화대장간 풀무) 김해 2개소(음악창작소, 콘텐츠기업지원센터), 마산과 진주의 예술인복지센터를 포함해 총 7개의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해당분야의 전문행정인력들의 인사이동이 너무 잦아 업무안정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인사이동으로 인한 거주, 출퇴근 등의 생활 불안정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사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에 따른 조직 내부시스템 정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합천 이전 이후, 조직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고 그에 따른 각 분야 경력직 직원들이 채용됐지만 근로조건과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이직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설립된 도내 신설 재단의 신입 직원 연봉보다 우리원 경력직 직원의 연봉이 적은 경우가 있어 조직내 직원들의 동요가 생기기도 했다. 조직에서 변화에 부합하는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인근 기초재단으로의 인력유출로 이어질 것이며 지역 생태계를 헤아리지 못하는 낙후된 행정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조합의 장기 비전을 밝힌다면

▲10년 만에 노조가 생기고 나서야 정기인사제도가 마련됐고 하위직급들의 근속승진 제도정비, 무기계약직의 승진차별 철폐 등을 사측과 합의했다.

이번 2대 노동조합에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정비해나가야 할 사항들이 많다. 건전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광역기관에 걸 맞는 근무환경 조성과 시스템 정비를 통해 내부인력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할 때 지역문화행정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강미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