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마음의 불보다 무서운 산불
도민칼럼-마음의 불보다 무서운 산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11 14:5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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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마음의 불보다 무서운 산불

신축 정월 15일(2월26일)은 보름날이다.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할 때 우리 조상들은 삶 방법 가운데 역병 방역과 불조심을 위한 묘술 기법이 지역 간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불가사의한 여러 예방법이 전통 풍속으로 전했다. 필자가 어릴 적 정월 보름날은 어느 때보다 먼동이 트이기 전 새벽에 일어나 대문 앞에 짚불을 피어 밝히면 온 식구들이 “불이야” 3번 외치며 모닥불 현장까지 물통, 나무 채, 사다리, 가마니, 갈 굴이 등 불 끄기와 관계되는 도구를 들고나와 합동 불 끄기 풀이를 마치고, 집 아궁이에서 불태우고 남은 재를 저장하는 헛간으로 가서 불조심이라 3번 외치고 빈 깡통을 3번 두드려 요란한 소리를 울리는 과정을 거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불조심 풍속을 정월 보름날마다 행하였던 기록이 생생하다.

또 역병 방역을 위해 농경사회에 직접 피해 주는 새 종류를 쫓기 위해 대숲밭을 몇 차례 매질을 하며 “후여 후여 후여, 새들아 물러가라” 새를 쫓는 풍속, 쥐, 두더지. 짚 구대기 개미 등이 잠식하는 장소 및 왕래한 흔적이 있는 구멍 자리에 횃불로 지짐질하면서 “불 간다. 도망가라”를 몇 번 외치며 논밭 가까워 접근 못하도록 예고하는 풍속, 횃불에 솔잎 쑥대 등을 넣어 연기를 나게 하고 마당 주위, 축사, 화장실을 순회하며 모기를 쫓는 풍속, 전염병, 도둑, 귀신 쫓기를 위해 곡물 창고, 대문. 화장실 입구 등에 호랑이, 용 그림의 부적을 부처 영적 신비로운 효과를 귀대하며 마음 안전을 통해 삶을 영리하며 가족을 가꾸고 증식하며 종족을 유지하고 고뇌를 이기는 지혜의 풍속이 보름날 행하였던 행위는 무엇보다 삶의 방법이다, 당시로써는 과학적 혜택이 없는 그 시대의 생존술에 대한 집념은 과거나 현재나 다를 바 없는 것이 인간 삶에 적응하는 비법이 연속될 때 전통 풍속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도시 근처 농촌마다 개발 바람이 일어 공장문화의 발달로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농촌만이 보류한 전통문화 풍속이 조기에 상실되어 계승하지 못하고 뿌리째 소실되거나 도시문화에 잠식된다. 도시의 생활 구조가 대부분 새의 집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먹고사는 활동과 문제 해결에 시달려 마음마저 축소되고 세상 보는 희망적인 눈이 좁아졌다, 벽 하나 사이를 두고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각박한 경쟁을 치리며 인간관계란 개념조차 없는 생활을 유지하였다가 요즘 코로나란 역병에 발목이 잡혀 죽을 맛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고독에 지친 마음이 푸리까. 간혹 녹동차실을 찾는다. 차 한 잔이 마음의 불만과 고독감 해소에 소방차 역할은 못 하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불꽃을 잡는 효과를 보이는 듯하다.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객지 손님들이 전하는 뉴스가 때로는 깜짝 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몇 개월 전 일이다. 어느 차 친구가 왔어 새생명광명회의 봉사활동 보다 새 광명을 위해 광명에 땅을 사라는 농담 반 진담 반 권유에 매우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킨 이유는 LH 전 사장이 장관이 되었으니 서울 근처에 또 땅값 소동이 생기는 곳이 광명이라는 말 한마디가 차꾼들의 잔소리로 귀담아듣지 아니 했는데 몇 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그런 뉴스가 신문, 방송에 불꽃을 피워 화끈거리는 마음의 불보다 산불 걱정은 온 국민이 함께 걱정하고 막아야 할 계절이다.

1년 중 봄철 3~5월, 가을철 11~12월 사이에 일어나는 산불 중 66%가 봄철이라 한다. 소방청이 최근 10년 동안 보고한 화재 건수를 보면 입산자 실화 1594건, 논둑 소각 717건. 쓰레기 소각 649건 담뱃불 236건. 성묘객 150건, 건물화재 251건, 기타 1140건 가운데 3월 산불 건수 1286건. 4월 건수 1041건. 2월 건수 524건. 5월 건수 474건으로 보고했다. 필자의 기억되는 산불은 2019년-2020년 호주의 산불은 지구 표면에 흑점이 생길 만큼 생태계 피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리고 2020, 2021년 2월 발생한 안동 산불은 21시간만 경북 축구장 357개의 산림이 불탔다.

산불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면 건조한 날씨. 강수량이 적었고. 환경요인이란 무기력한 변명을 들을 때 가슴에 숨이 찬다. 불조심은 나의 조국, 아름다운 강산 가꾸자 우리 모두 산불 예방에 힘을 모으자. 산불 발견 시 신고는 산림청, 소방서(지역번호+119), 경찰서(지역번호+112), 도ㆍ시ㆍ군ㆍ구 산림부서, 산림항공본부, 지방산림청, 국유림관리소 등 산림 관서에 신고하면 된다. 철저한 훈련과 현장 지도, 시민의 신고체제가 산불방제에 성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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