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해인삼매(海印三昧)
진주성-해인삼매(海印三昧)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14 13: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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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해인삼매(海印三昧)

해인사(海印寺)는 합천 가야산 서남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이다. 해인사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한 법보사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합수도도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노납도 해인사승가대학에서 불교 공부를 한 인연이 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때 순응과 이정이 창건했다. 신림의 제자 순응은 766년 중국으로 구도의 길을 떠났다가 수년 뒤 귀국하여 가야산에서 정진하였으며 802년 해인사 창건에 착수했다.

해인사의 해인은 <화엄경>중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한 것이다, 따라서 해인사는 화엄의 철학 화엄의 사상을 천명하고자 하는 뜻으로 이루어진 명실 공히 화엄의 대도량이다. 해인(海印)이란 말은 바다에 도장이란 뜻인데, 여래의 지혜는 우주의 모든 이치를 다 알고 계시듯이, 바다에 하늘의 모든 별들이 빠짐없이 도장 찍히듯 비추인다 하여 해인이라 하는 것이다.

해인은 우주의 일체를 깨달아 아는 부처의 지혜를 말한다. 그리고 삼매(三昧)라는 말도 있다. 삼매는 한 가지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일심불란의 경지를 말한다. 삼매는 고요함 적멸 적정(寂靜)의 명상 상태 또는 정신집중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이 두 가지를 합쳐 ‘해인삼매(海印三昧)’라고 한다. 해인삼매는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할 때에 말씀하셨던 삼매(三昧)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한 일체의 것이 마음속에 환희 나타나는 경지를 말한다. <화엄경>의 세계관은 일심법계(一心法界)로 요약되는데 이는 온갖 물듦이 깨끗이 사라진 진실 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일심법계이다.

우리들 마음의 바다에서 번뇌라는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은 지혜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리석음의 바람이 잦아들고 번뇌의 물결이 쉬어지면 참된 지혜의 바다(海)에는 흡사 도장을 찍듯이(印) 무량한 시간, 무한한 공간에 있는 일체의 모든 것이 본래의 참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해인삼매이자 부처가 이룬 깨달음의 내용이며,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참된 근원이요 본래 모습이다.

우리 모두 깊은 수행으로 해인삼매의 경지에 이르면 세상만사 뜻대로 할 수 있다. 해인의 비밀을 풀고 맑고 밝고 훈훈한 정토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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