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이전 의혹 산업기술원, 제대로 합시다
축소 이전 의혹 산업기술원, 제대로 합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9.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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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진주시의원(새누리당)

진주 혁신도시 건설이 본 궤도에 올랐다. 작년 12월, 한국남동발전(주)과 한국세라믹기술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앙관세분석소 등 4개 기관 합동착공식을 시작으로 내달 말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본사 신사옥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던 극심한 국토 불균형 문제와 수도권 과밀 문제를 해결한 혁신도시의 첫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다시 한 번 국가 재도약의 기틑을 마련하게 될 이번 진주시 혁신도시 건설에 심혈을 기울여 주신 지역 국회의원. 진주시민. 진주시. 시의회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와 찬사를 올린다. 혁신도시의 첫 삽을 뜨게 되면서 많은 경남도민이 진주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문가가 지적하듯 혁신도시의 성패를 가르게 될 공공기관 이전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공공기관이 이전되어야만 지방세수도 증가하게 되고 연관되는 기업들도 함께 유치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 교육의 질적 향상까지도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공기관의 입장에서는 적잖은 모험일수도 있다. 근무지도 생소하게 바뀔뿐더러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 기존 업무를 100% 수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충분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이기에 이전할 11개의 공공기관 또한 당장 눈앞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또 다른 국가도약을 위한 헌신적인 선택을 마다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혁신도시 추진 첫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공공기관으로서의 공공(公共)정신을 망각한 채 눈앞의 불편을 피하고자 자사만의 이익을 위해 이리저리 ‘꼼수’를 부리는 기관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내 유일의 공공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인 산업기술원은 그 이름값이 무색하게도 처음에 자신의 서울 청사 면적(2만 1,356㎡)의 반도 안 되는 면적(1만 425㎡)으로 이전을 한다고 하더니만 이제와 뚜껑을 열어보니 반의 반도 안 되는 면적(5000㎡)으로 국토해양부에 이전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옮기는 ‘척’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속셈에 경남도와 진주시는 여러 차례 이전 여부를 확인코자 하였지만 산업기술원은 이리저리 발뺌하며 시원한 대답은 하지 않고 정부에게만 ‘우리 가기 싫으니 어떡해서든 막아줘’라며 떼를 쓰고 있는 형편이다. 뒤늦게 논란이 일자 산업기술원은 다시 1만 425㎡로 이전부지 면적을 확대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늦장을 부려가며 여전히 기존 면적 5000㎡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사옥의 매각 추진은 늦추고 뒤로 언론플레이를 하며 본사 경쟁력 운운하면서 이전하기 싫다고 어린아이처럼 떼쓰고 있으니 누가 이전하겠다는 산업기술원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눈앞의 불편함을 피해보겠다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가면서 끝까지 ‘꼼수’를 부리는 모습은 우리 경남도민과 진주시민의 자존심에 적잖이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차라리 솔직하게 지방이전에 애로사항이 많다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앉아서 무엇이 어려운 점인지 대책을 협의한다면 경남도와 진주시가 그 동안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가며 혁신도시를 추진해온 만큼 산업기술원 문제 역시 그에 적절한 정부 지원과 지역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역사회와 지역정치인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은 공식적으로 정부에 해결을 촉구한 상태이고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여러 차례 산업기술원을 규탄한 바 있다. 우리 지역 정치인 역시 혁신도시 추진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산업기술원의 음흉한 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산업기술원은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혁신도시 추진 주체들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사태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떳떳하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내밀고 한 번 얘기 해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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