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지녀야 할 조건
대통령이 지녀야 할 조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9.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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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장·한민족역사문화공원장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제18대 대통령을 선택하는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자신만의 입장을 벗어나서 전체의 눈으로 본다면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이 절로 보일 것이다.

첫째,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인 '도덕성'이 있는가. 도덕성의 핵심은 정직, 성실, 책임감이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내 나라 내 민족이 잘 되기만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도 좋다'는 공심(公心)의 당당하고 소신 있는 공복(公僕)이 될 수 있다. 지도자는 민족의 제단에 바쳐진 촛불과 같은 사람이다. 참다운 지도자라면 적어도 촛불이 스스로를 태워 주변을 밝히듯이 자신을 던져 나라를 밝히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올바른 역사의식'이 있는가. 지도자는 뚜렷한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적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의 힘과 긍지의 뿌리는 바른 정체성, 즉 역사의식에서 나온다. 지도자가 주체적 역사의식이 없으면 국민이 힘과 긍지를 가질 수 없다.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갖지 못한 사람은 우리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특히 국조단군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지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은 다른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삼한이 하나 된 한국(韓國)'의 대통령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밝고 강한 철학이 있는가. 한국의 대통령이 가져야 할 철학의 핵심은 민족화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20세기에 냉전체제 영향으로 분단국가가 된 나라 중에서 통일을 이루지 못한 곳은 우리뿐이다. 분열이나 대립보다 조화와 화합의 가치, 관용과 화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류의식의 변화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만들어 가고 있으니 우리의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여야 한다.
넷째, 비전, 즉 구체적인 국정전략이 있는가. 지도자라면 마땅히 나라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정말로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대안이 있어서 권력을 얻고자 하는가?" 이런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민족적 과제에 대한 절절한 고민도 없이 권력을 잡으려 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공심과 역사의식과 철학이 있을 때 비로소 비전을 창조해 낼 수 있다.
다섯째, 바람직한 통일론이 있는가. 한국을 이끌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통일론은 무엇보다 현실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의 수단으로 통일을 이용해서도 안 되고, 명분과 당위로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통일은 우리의 민족적 과제요 사명이나 서둘러서는 안 되며, 제도의 통합이나 단일화보다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누릴 '삶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7천만 겨레의 마음이 하나로 묶이는 정신의 통일, 홍익이라는 민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론을 갖추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는 대선 주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죽기 살기로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전 국토와 전 국민을 향하여 뛰고 있다. 잘못 뽑고 후회한들 이미 운명이 결정된 후의 일이다. 우리는 지난 대선과 금년 봄의 총선의 무섭게도 엄정한 결과를 보고 겪고 있다. 정말 '대권' 곧 '대통령의 권한'만은 남에게 맡기고 남에게 이끌려 다닐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은 최소한 대선주자들보다도 더 큰 정성을 들여, 두 눈을 부릅뜨고 우리 '대한민국 호'의 선장을 뽑아야 할 일이다.
국민들은 '기다림을 위한 기다림, 미움을 위한 미움, 거짓을 위한 거짓'을 넘어서서 '희망의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생을 바라고 또 바란다. '희망'은 모든 것을 넘어서 '스스로를 올바르게 창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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