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수승화강이 되어야 한다
아침을 열며-수승화강이 되어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18 14: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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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수승화강이 되어야 한다

수승화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도 몸적으로 수승화강이 되어야 하고 사회도 국가도 수승화강이 되어야 원리와 섭리가 맞아 돌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초등학교부터 이런 말을 배우지 않았다. 한의사들이 아는 정도이다. 학교에서부터 수승화강을 모르니 어찌 그 원리를 깨우칠 수가 있겠는가, 수승화강은 우리 몸에서부터 범지구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에는 수기를 만들어 내는 신장이 있고 열기를 만들어내는 심장이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기운의 흐름이 아래위로 순환하면서 우리 몸을 식히고 데워주며 조화롭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잡념과 감정에 휩싸여 스스로 그 흐름을 방해하여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신장의 수기운은 독맥을 타고 올라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심장의 불기운은 아랫배 단전을 따뜻하게 하여 속을 튼튼하게 하면 정이 충만하게 되고 혈색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를 정충기장신명이라고 한다. 마치 태양이 찬란한 빛과 함께 바다와 대지를 따뜻하게 하면 그곳에서 생기는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어 비가 만들어져 다시 대지와 바다로 떨어져 내려와 수많은 생명과 초목을 키워가는 현상과 동일한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우리 몸에서도 이같이 비슷하게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세계적 학자로써 조선중기 효행과 청렴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역학, 풍수, 천문, 복서, 관상의 비결에 도통하였고 특히 풍수학에 조예가 깊어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많은 일화를 남긴 격암유록의 저자 남사고 선생도 수승화강이 되어야 진인이라고 하였고 우리나라의 태극기에도 가운데 둥근 원안에 붉은 기운과 파란기운이 아래위로 휘돌아 가는 모양 역시 태극을 상징하며 이는 바로 수승화강의 원리를 도안해 둔 것이다. 열기와 냉기의 조화, 음과 양의 조화, 흑과 백의 조화등 이 조화로움을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에 그려놓을 정도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드높다.

이 원리는 사회와 국가로도 확장이 된다. 사회지도층의 국민을 위한 열정과 열기는 국민들을 위해 내려가야 하는데 오히려 뜨거운 열기는, 즉 대중을 위한 이권이 자기들 잇속으로 들어가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주화입마라고 한다. 머리 쪽에 불기운이 가득하여 입이 마르고 머리가 아프며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다. 주화입마가 계속되면 건강은 약화되고 하는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 수승화강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 번째로 유념해야 하는 것이 바로 염념불망 의수단전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랫배 단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현대인의 심인성 질환자의 특징은 아랫배가 식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어린이는 얼굴이 참으로 맑다. 그것은 잡념이 없어 아랫배에서 기운이 떠나지 않아 늘 수승화강이 잘 되어 그런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입에서 침이 잘 나온다. 수승화강이 잘 되면 입안의 침이 마르는 것이 아니다. 침이 잘 나온다. 예로부터 침은 입안에 있는 옥수라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혀를 33번 돌려 침이 고이면 이를 세 번에 나누어서 삼키면 건강에 좋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임도 줄고 활기도 점점 줄어드나 이럴수록 비대면 운동을 많이 하면 좋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첫 번째로 그냥 웃는 것이다. 웃으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 단전이 강해지고 표정도 좋아지고 기분도 맑아진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뇌에 맑은 산소를 공급하여 폐를 강하게 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걷는 것이다. 것은 것도 즐겁게 걷는 것이다. 자기 몸에 적당한 시간과 거리를 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걷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같은 값이면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걸어보자, 몸이 금방 좋아진다. 마음이 벌써 자기 몸을 힐링하는 것이다. 자기 몸을 성찰하면서 집에서 꾸준히 절 수련을 하는 방법도 좋다. 절은 저의 얼을 찾는 수련법이다. 방석을 조금 큰 것을 준비하고 기복적 마음을 내려좋고 오직 심신을 정화시키고 맑은 기운을 내려 받는다는 마음으로 한배한배 자기 몸에 맞을 정도, 즉 땀이 적당히 날 정도로 매일매일 하다보면 얼굴이 점점 좋아지고 스스로 겸손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절을 할 때는 아랫배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가끔씩 타악기를 두드리는 것도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도 좋고 두드릴 만한 것이면 아무 것이나 두드려보면 몸이 즐거워진다. 코로나가 다시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수승화강이 잘 되면 아무 문제없다. 봄이다.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자연은 수승화강을 시작한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대지는 물을 머금고 생명을 키우기 시작한다. 수승화강을 근본적으로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이 중요하며 특히 단학명상법은 호흡과 연결되어 있어서 탁월한 방법이다. 국학은 수승화강이 잘 되도록 이끌어 주는 길잡이다. 수승화강이 잘되면 뇌는 최적화된다. 그냥 가지고 다니는 뇌가 아니라 자기 뇌를 잘 쓰는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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