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냉전 시대와 국제연합 역할과 소리 없는 전쟁
칼럼-냉전 시대와 국제연합 역할과 소리 없는 전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23 14: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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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냉전 시대와 국제연합 역할과 소리 없는 전쟁

‘냉전’이라는 용어는 1947년 미국 대통령 고문이었던 바루크가 처음 사용했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미·소 동맹관계가 해체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이 자유민주주의를 형성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국제정치적 대립 관계에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필자는 느끼면서 알았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구소련을 중심으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양분하는 것, 사회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이 대립한 양극 체제를 가리킨다. 흔히 제2차 세계 대전 종전과 1989년 소련 붕괴 사이를 ‘냉전’의 시기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분석으로 실제 세계의 권력 구조는 언제나 훨씬 더 복잡하였다고 필자는 느끼고 있다.

전쟁의 예를 들면서 영화의 한 대목을 참작해 보자. 히틀러가 서유럽을 침공한 ‘낫질 작전’을 벌인 1940년 5월 10일, 처칠도 마치 짠 것처럼 총리 자리에 오른다. 동맹국은 모조리 항복하고 국민 여론은 협상 쪽으로 기울고 있을 때 처칠은 ‘피와 땀과 눈물’ 같은 무시무시한 연설을 하며 가끔 설득, 주로 독선으로 18개월을 히틀러와 맞서 싸웠다. 당시 처칠을 영상에서 옮긴 것이 영화 ‘다키스트 아워’다. 처칠은 왜 협상대신 전쟁을 택했을까? 영화 속에 힌트가 있다. 처칠과 히틀러가 ‘닮은 인간, 다른 전쟁’은 또 다른 처칠 영화 ‘덩케르크’를 통해 이어서 말하고 있다. 미쳐도 올바르게 미친 인간이 어떤 것인지 처칠은 제대로 보여준다.

연합국의 대표들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킬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결과 1945년 10월, ‘국제연합’이 탄생했었다.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제연합의 목표였다. ‘나라끼리 다툼이 일어나면 국제연합이 화해를 시키고, 전쟁을 일으키면 국제연합의 군대가 혼을 내주는 것이 목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합국은 한마음인 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미국과 냉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생각이 멀어졌다. 대전 말기부터 미국·소련 양국은 동유럽의 정치 체제가 원자력 관리를 둘러싸고 대립하여 미국이 1948년 마셜 계획, 1949년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를 결성하여 냉전은 절정에 달했다.

이에 맞서 소련 측도 바르샤바 조약 기구(WTO)를 결성, 서방측과 군사적으로 대항했다.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의 개입으로 냉전은 극도에 달하였으며, 그 뒤 중국과 소련이 대립되면서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됐다. 여기서 남한과 북한이 갈라지게 된 것이 70년 동안 긴 냉전이었다. 1950년에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북한이 남한에 쳐들어와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도 미국과 소련 때문에 둘로 나뉘고 말았다. 처음에는 북한이 서울을 차지하고 빠른 속도로 남쪽으로 내려왔지만, 미국과 국제연합이 군대를 보내어 상황이 뒤바뀌었다. 그러자 사회주의 국가가 된 중국이 북한에 군대를 보내주었고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다. 꽹과리를 앞세우고 물밀듯이 내려오는 중국군 때문에 전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고, 끝내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이 직전까지 한국은 북위 38도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미국이, 북쪽은 소련이 다스리고 있었고. 남쪽에는 자본주의 정부가, 북쪽에는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말았다. 냉전 시대와 1960년대 냉전 세계는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무기 경쟁으로도 나타났다. 미국의 핵폭탄 무기를 소련에서도 만들어 냈었다. 곧이어 세계 최초로 소련이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것을 본 미국은 우주에 도전하였고 세계 우주의 1위국이다, 그러던 중 독일을 놓고 미국 세력과 소련 세력이 부딪히는 일이 일어났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 우리나라 분단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자신의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기존 지배 세력을 대체할 정도로 위협적일 경우 그에 따른 구조적 압박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현상은 예외가 아니라 거의 법칙”이라고 설명하면서 전쟁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였다. 경제‧군사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에 대해 기존 패권 국가인 미국이 경계심과 공포심을 느끼게 되고, 이런 갈등이 심화될 때 작은 불씨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테네의 급부상이 기존 강국 스파르타에 두려움을 일으켜 양국 간 참혹한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에서 이름을 따와 앨리슨 교수는 이런 현상을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이라고 불렀다.

미국은 전쟁으로 망가진 유럽을 도와서 자본주의 국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계획을 잡아 놓고 있을 때, 소련은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손을 잡고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희망했었다. 소련은 동유럽에 사회주의 정권이 세워지도록 도왔고, 미국은 서유럽 국가들을 도와서 사회주의 세력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애를 썼으므로 해서, 세계가 두 편으로 나뉘어 힘겨루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한‧미‧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세력과, 북‧중‧러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세력의 대립은 전 세계로 넓혀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전쟁으로 망가진 유럽을 도와서 자본주의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방향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미국인과 동맹국들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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