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재생 가능성이 보이는 합천
기고-재생 가능성이 보이는 합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23 14:5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재생 가능성이 보이는 합천

우리 지역 소멸이란 곧 합천군 지명이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바쁜 삶에 쫓겨 잠시 망각하고 있는 우리 합천군 지명의 변천과정을 간략하게 서술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우리 지역에는 선사시대 때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그 당시 어떤 지명을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합천군이란 지명은 삼국시대인 서기 562년에는 대량주였으나 통일신라시대인 서기 757년에는 강양군으로 강등 되었다. 그 후 고려시대인 서기 1018년에는 합주로 승격 되었다가 조선시대인 서기 1413년에는 합천군으로 강등되었으며, 서기 1629년에는 합천현으로 강등되었다가 서기 1644년에는 다시 합천군으로 승격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 3월에는 일본 총독부령 제111호에 의해 당시 초계군과 삼가군이 합천군에 합병된 후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합천군사에 기록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합천이란 지명은 대량주→강양군→합주→합천군→합천현에서 다시 합천군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한때는 좁을 협(陜) 내천(川)자를 쓴다고 해서 협천으로 불러지기도 했다. 이렇게 시대별 변천과정을 거친 우리 합천군은 약600여년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 속에 향토문화를 꽃피워 왔다.

그리고 합천은 가야산, 황매산 등 이름난 명산과 합천의 젖줄로 불러오는 황강에 맑고 깨끗한 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산자수명하고 명현거유(明賢巨儒)가 많이 배출된 선비의 고장이다.

현재 합천군은 서울시 면적의 1.6배나 되는 983.53㎢의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전체면적 중 약 72%정도가 고산지대로 형성되어 있어 교통망이 아주 좋지 못한 지역이기도 하다. 관내는 17개 읍·면이 분포되어 있고 인구는 최고 정점을 이루었던 1964년에는 약20만의 군민들이 나름대로의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기도 했던 곳이다.

그러나 약20만의 인구 중에 약78%에 해당하는 15만6000명이 감소되어 현재는 겨우 약22%밖에 되지 않는 4만4000명이 소멸의 위기를 맞은 우리 합천군을 지키며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 때문에 한국정보고용원으로부터 전국에서 4번째 경남에서 1번째로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매년 경고를 받아오고 있다. 만약에 이 경고를 무시한 채 여유롭게 살다가는 어느 날 합천군 이란 지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합천을 재생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

필자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오늘날 우리 합천의 위기와 관련해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통망이 불리한 지역여건이라고 답변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불리한 교통망을 탓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지역이 요동치며 급변하고 있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들을 나열해 보면 첫째 2004년에 착공하여 2024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총 6조402억이 투자되는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가 합천읍 인근지역인 대양면을 관통하면서 I·C가 설치될 예정이며, 둘째는 2019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2027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총4조7000억이 투자되는 거제-김천 간 남부내륙고속철도가 합천읍 인근지역을 관통하면서 역사가 건립될 예정으로 있으며, 셋째 2030년에 완공할 예정으로 총 6조3087억이 투자되는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가 우리 합천군을 관통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미 황강 주변 개발이 용이하도록 오래전에 합천다목적댐이 건설되어 있고, 아울러 사람과 물류이동이 편리하도록 진주-대구 간 국도 33호선이 4차선으로 준고속도로화 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우리 합천인들이 간절하게 염원해온 3개의 대형교통망이 완공되면 우리 합천군을 재생시킬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튼튼한 기반이 구축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합천인들은 물론 군정 책임자와 의정 책임자는 더 이상 여유를 가지고 머뭇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합천을 재생시킬 수 있는 동력과 기반이 구축(대형교통망 개통)이 될 때를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차원에서 현 민선7기 군정 책임자인 문준희 군수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으로 있는 170만평 규모의 ‘청정 합천신도시 건설’사업과 100만평과 16만평 규모의 ‘합천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사업 그리고 17만6000평 규모의 ‘합천 메디컬밸리 조성’사업과 17만평 규모의 ‘클릭빌 SPR 조성’사업을 포함해 약 7.5㎞규모의 합천읍 용계와 야로면 덕암 간에 터널이 개설되는 ‘지방도 1084호 도로’사업 등 주요사업들을 차질 없이 완공 시킨다면 이 시대의 최대 과업으로 부각되어 있는 합천군의 소멸 위기를 극복해서 재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군정 책임자인 군수와 의정 책임자인 소속 공무원들과 군 의원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모든 합천인들의 지혜와 역량을 총결집시켜 소멸위기를 맞은 우리 합천을 재생 시킬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합천인들도 반드시 우리 합천을 살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