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법화경(法華經)
진주성-법화경(法華經)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28 16: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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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법화경(法華經), 그 위대함

법화경(法華經)은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의 하나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준말로 연꽃이 탁수에서 아름답게 피어오르듯 중생들이 더럽고 탁해진 세상 속에서 부처로 성불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경전이다. 법화경은 모두 7권 28품으로 되어 있으며, 화엄사상과 함께 중국불교의 쌍벽을 이루게 된 매우 유명한 경전이다.

묘법(妙法)이란 부처님이 설하는 아름답고 멋진 가르침을 말하며 연화(蓮華)란 그 부처님의 가르침이 연꽃과 같다는 뜻이다. 법화경은 부처님이 불법을 설한 50년 중 가장 마지막 시기인 8년간 마가다국의 영취산 등에서 설한 것이다. 불가에서는 법화경 이전의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실한 가르침이 아닌 권교(權敎, 임시적인 가르침)이고, 법화경에서 설하는 것이 부처의 실질적인 가르침이라 하고 있다.

법화경은 ‘여시아문(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이라는 어구로 시작돼 경전 전체가 석가의 ‘영취산상의 수훈’ 형식을 취하고 있다. 법화경의 법사품에는 ‘부처님을 욕하는 것보다 법화경을 수행한 자를 비웃는 죄가 더 크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법화경은 여타 불경과는 그 가치가 확연히 다르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머나먼 과거부터 미래영겁에 걸쳐 존재하는 초월적인 존재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것은 모든 인간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열 수 있다는 대도(大道)를 보이기 위함이다. 그 대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경전의 핵심이다.

법화경은 독송하기에 매우 우아하고 편리한 경전이어서 자신이 독송하거나 타인이 독송하는 소리를 들어도 깊은 종교적 감명을 받게 된다. 한어로 옮겨진 번역문도 아름답거니와 내용도 종교적인 색채가 풍부하여 잔잔한 감동을 준다. 법화경은 수지하고 독송하며 해설, 서사(書寫), 공양하면 큰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여기서 공양이란 법화경의 경권을 법신사리(法身舍利)로서 불단에 모시고 향과 꽃으로써 공양하고 예배, 찬탄하는 것을 말한다.

법화경에 따르면 부처님은 80세로 입멸하셨지만 이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생명을 보이신 방편일 뿐 실은 무한한 과거에 성불하신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수명은 무량(無量)하다는 것이다. 법화경은 역사적, 인격으로서의 부처님이 불법을 펴기 위한 방편이며 부처님의 법신은 영원하다. 불교신자이든 비신자이든 누구나 법화경을 가까이 해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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