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봄철, 골프장의 매너
아침을 열며-봄철, 골프장의 매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29 15: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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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봄철, 골프장의 매너

길가는 벚꽃으로 만발하기만 한데 아직도 코로나19 현황은 만만히 않고 오히려 극성이다. 며칠째 400명 후반대를 보이고 있어서 보건 당국을 당혹케하고 있다. 잠시 놓치고 있었는데 지인의 한마디가 다시 한 번 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느끼게 했다. 그 말은 “우리가 사는 동네가 인구당 가장 높은 확진자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28일 0시 기준으로 경남은 합계 2870명 정도다. 그런데 시․군별 확진자수를 보면 심각함을 금방 알 수 있다. 그 중 창원 588명, 진주 812명, 사천 113명, 김해 300명 정도다. 이쯤이면 인구당 확진 비율을 안 따질 수 없지 않겠는가! 진주시의 인구는 대략 34만 정도에 812명, 창원시의 경우는 약 104만 정도에 588명이니 차이가 확연하다. 인구수가 3배 정도 많음에도 우리네 진주보다 확진자수는 200명 정도 더 적다. 김해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56만 정도에 300명 정도니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각자의 방역 수칙 이행은 자신과 가족과 지역을 위한다는 공동체의식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골프장은 최고의 전성기인 듯하다. 대중제든 회원제든 어느새 요금이 꽤나 올랐다. 평균 2~3만원 정도 올랐다. 이쯤 되면 골프장 횡포라고 봐야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골프존 카운티에서 인수한 인근 골프장은 주말 요금이 그린피만 18만원에서 21만원까지 간다. 8만원 하던 카트비도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거기다가 캐디피도 1만원 가량 올라서 13만원이니 주말 고객의 입장에서는 한번의 라운드에 무려 25만원 가량 큰돈을 들여야 한다. 게다가 손님이 많아지다 보니 높은 가격만큼의 서비스는 점점 불만의 목소리로 되돌아온다.

특히, 경기보조자(캐디)와의 마찰은 누구나 겪는 일상이 되었다. 왜냐하면 경기보조자는 골퍼들이 운동을 하는데 도움을 제공하는 경기도우미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미어터지는 손님을 한팀이라도 더 받기 위한 작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걸핏하면 빨리 진행하라고 독촉이다. 물론 경기의 흐름이 느릴 경우 당연한 일이겠지만 평상시와 같음에도 독촉을 반복한다. 그러면 노련한 골퍼는 눈치를 챈다. 아~한 두팀이 중간에 더 들어왔구나. 특히, 주말에는 더욱 그러하다. 비싼 비용내고 즐기기는커녕 경기보조자와 마찰로 인상만 써다가 온 적이 있다. 최근에도 우리팀의 동반자와 마찰이 있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경우가 있다. 마찰의 원인이야 여러 가지다. 그렇지만 진행의 독촉은 아니지 싶다. 분명 진행에 대한 독촉은 경기보조자의 몫은 아니다. 진행을 맡고 있는 관리자급(팀장)의 명령에 따른 행동이리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처음 시작이 앞뒤 7분 간격이면 그대로 유지하면 좋겠다. 그런데 그늘집에 가서는 기본적으로 30~40분 기다려야 한다. 왜 그래야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허기져서 그늘집에 들어가는 팀은 들어가고 계속 진행할 팀은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것도 그늘집 매상과 관계된 작전일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아직도 우리네 골프장에서는 뒤팀이 앞팀을 추월하는 것은 거의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력 12년에 거의 경험하지 못했으니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러니 앞팀이 그늘집에 들어가면 할 일 없이, 아니면 억지도 시간 보내기 위해서 그늘집에 들어가든지 그것도 아니면 카트에서 죽치고 앉아있어야 한다.

이 또한 골프장의 횡포는 아닌지 궁금하다.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혀서 국내 골프장이 활황인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수요과 공급의 법칙에 따른 경제원리도 인정한다. 그래도 골퍼들과 경기보조자를 배려하는 골프장으로 진화했으면 한다. 또한 주중이나 주말에 밀려드는 손님의 끼워넣기 같은 행위는 자제했으면 한다. 골프 대중화를 외치는 소비자들의 원성(怨聲)으로 불러올 정부의 규제 정책 전에 합리적인 가격 선택과 지혜로운 골프장 경영으로 사랑받는 골프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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