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삭막해진 세상 아름다운 봄꽃처럼 살아보자
현장에서-삭막해진 세상 아름다운 봄꽃처럼 살아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30 13: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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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삭막해진 세상 아름다운 봄꽃처럼 살아보자

나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막걸리 한잔 드시면서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악마의 눈에도 동정이 있고 발길에 차인 돌도 인정이 있다”고 하셨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삭막한지 잘 보여주는 말씀인 것 같다. 우리 모두 느끼고 있는 일이지만, 현대의 세상 사람들을 자기중심적이고 외롭게 만든다.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또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고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정말 외롭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는 삭막하고 메마른 생활을 한다.

이처럼 인간관계가 메말라가고 가족 해체를 우려하고 있는가 하면 이웃의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에 솔선수범한다면 울상을 짓는 그런 사람들도 없을 것이며, 날이 갈수록 가정의 행복과 포만감을 찾을 것이다.

때로는 이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 스스로가 먼저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 준다면 아름다운 웃음꽃을 피워갈 것이다.

아무리 작은 하나의 이슬방울이 일지라도 그것이 맺히고 맺히면 흘러내리고 적셔지듯, 사랑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작은 벌들이 수많은 꽃들을 찾아 날면서 작은 꿀을 모아 꿀샘을 만드는 것처럼, 처음부터 탐욕을 부리지 말고 살아가면 언젠가는 작은 씨앗으로 아름다운 행복의 꽃을 피울 것이다.

거대한 나무가 되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듯 작은 이슬방울 같은 사랑의 마음들이 모이면 냇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세상에 충만하게 될 것이다. 흐르지 않는 강은 죽은 것처럼 항상 흘러가면 큰 바다가 되어 희망의 수평선을 달려갈 것이다.

지난날을 회상해 보면 운명도 인연도 행운도 불운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으며 때로는 편안하게 편한 것이 아니며 좋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는데 삶을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며 아쉬움과 회한이 밀려오지만 부질없는 망상이 떠오른다.

삶이란 늘 지나서야 깨닫고 뉘우치나 마지막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맥없이 무너진다. 어떻게 살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어쩌면 그게 정답이나 무상함이로다. 그러고 보면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타고난 운명 팔자 숙명인지 모른다.

운명, 팔자타령만 하다가 끝나는 그런 삶이라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툭툭 걸어가는 내 어깨 위에 툭툭 떨어지는 삶의 무게 무심하게 외면하면 삶의 마디마다 깜빡거리는 전구처럼 켜져 버린다.

우리의 인생은 살아가면서 매 순간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사람은 시원시원하게 빨리 결정을 해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결정을 못 해 답답함을 느끼거나 깊은 고민을 하기도 한다.

또한, 하나의 결정에 여러 사람의 이해가 나뉘기도 하고, 깊은 고민 없이 이루어진 선택에 후회하기도 하며, 그로 인한 피해가 있기도 한다.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에 올바른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요동치는 세상 휩쓸리지 말고 마음 다스리며 살아야 하며 기구한 운명의 팔자 무엇을 탓하고 싶은가. 내 마음밖에 더 있을까, 나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삭막한 마음을 버리고 살자,

물은 흘러 흘러 웅덩이에 고이고 연못에 고이면 소리 없이 차분하게 반짝이지만 소리 없이 조용하다. 우리도 이리 물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해 본다.

봄에 피는 꽃도 웅덩이에 고인 물은 아름답지만 참으로 조용하다. 생색내지 않고 권력을 주지 않아도 그래도 자기 할 일 다 하는 자연이 고맙기만 하다.

사람들이 자연의 순리를 좀 많이 배워야 할 일이기도 하다. 꽃은 언제부터 몽우리를 만들고 피어날 준비를 하였는지 물은 언제부터 연못을 채웠는지 평화스럽고 행복하기만 하다.

사람들도 속이 차고, 머리에 지혜가 차고, 경험이 쌓이면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선 겨울나무가 빛을 발하듯 빛이 나고 향기가 날 것이다.

꽃은 침묵하면서도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며 향기를 뿜고 지혜를 발하는 듯 사람들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지혜로운 자들은 미소로 향기를 뿜고 지혜로 이웃을 돕고 나라를 돕는 아주 아주 소수이지만 모범이 있고 헌신이 있고 양보가 있고 선도가 있다.

사람들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참 많은 꽃과 자연을 대하면서 사람들과도 많이 만나고 꽃처럼 이유 없이 마음에 향기를 남기는 사람도 있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 봄을 맞이하면서도 자연을 보고 느끼며 인간들의 정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상처 없이 아프지 말고 후회할 일 걱정할 일 염려할 일 만들지 말기를 바라는 봄이 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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