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봄소식
아침을 열며-봄소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31 14: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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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봄소식

겨우내 앙상했던 나무 가지에 따뜻한 색을 입혀주는 만물의 소생과 봄소식을 알려주는 자연의 선물은 참으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봄’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냐 질문에는 ‘개나리’, ‘진달래’ 등과 같이 꽃으로 답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개나리와 진달래는 추운 겨울동안 움츠려 있다가 따스한 봄의 햇살이 내리 쬐면 어김없이 예쁜 꽃망울이 되어 생동감 있는 색감으로 여기저기를 노란색과 핑크빛으로 물들여주기 때문이다. 봄의 전령인 개나리와 진달래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개나리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개나리의 꽃 모양이 나리꽃과는 닮아 있으나 모양새가 적고 나리꽃보다 예쁘지 않아 앞자리에 ‘개’를 붙여 개나리로 명칭 되었다. 그리고 개나리는 한방의 약재로도 쓰이기도 하는데, 개나리 열매는 주로 발열, 종기 및 화농성 질환 등에 쓰이고, 열매 껍질은 항균성분이 풍부하다.

개나리로 술을 담그기도 하는데, 개나리꽃은 ‘개나리주’, 개나리 열매는 ‘연교주’라고 불린다. 흔히 봄이면 노란색으로 생동감을 주는 단순한 식물(꽃)인줄 알았는데 이처럼 한방 약재로도 쓰인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다음은 진달래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진달래는 이름이 지역마다 달라 두견화 혹은 참꽃으로도 불리기하고, 철쭉과 모양새가 흡사하여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힘들다. 구별 방법은 진달래의 꽃잎은 끝이 뾰족하고 독성이 없지만, 철쭉은 꽃잎에 주름이 잡혀 있고, 자주 빛 검은 점과 독성이 있으며, 꽃과 꽃대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있다. 무엇보다 진달래가 개화하여 질 무렵 철쭉은 피어난다고 한다.

식용 꽃의 하나인 진달래는 생 꽃으로 먹기도 하고, 꽃으로 술도 담기도 하며, 꽃잎을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또한 나에게는 진달래꽃은 추억 속의 구수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먹거리 중 하나이다. 진달래꽃이 서로 다투어 피어날 때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어머니는 찹쌀가루를 따뜻한 물에 반죽하여 진달래 꽃 크기보다 조금 큰 크기의 둥근 편을 만드시고, 그 위에 진달래꽃과 잣을 다소곳이 올려 구워주셨다.

이처럼 개나리와 진달래는 매 해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도 되고, 눈으로는 말할 수 없는 예쁨, 입으로는 맛을 선사하는 감사함, 추억 속으로는 절로 미소 짓게 하는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개나리는 꽃말이 희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으로 모두가 행복해 질 것이라는 개나리 꽃말인 ‘희망의 목걸이’를 저마다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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