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진주시 충효교육원기
진주성-진주시 충효교육원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01 16: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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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문화유산원장
심동섭/진주문화유산원장-진주시 충효교육원기

진주시에서는 청소년의 인성교육과 시민의 도덕성 회복과 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향교 내에 충효교육원을 건립하여 지난 2월 개관하였다. 이에 개관을 기념하여 그 사실을 기록해 보고자한다.

‘나라에서 학교를 세워 교육을 하고 인재를 양성함은 장차 나라에 큰일을 도모함이며 백성의 풍속을 교화하고 윤리를 밝히고자 함이다. 우리고을 진주는 수도인 개성에서, 한양에서 천리밖에 있는 고을이지만 일찍이 전국 8목, 12목에 드는 웅도였다. 진주목 관아의 동쪽에는 향교가 있고 서쪽에는 사직단이 있어 선비들이 학문을 익히고 수양하는 글 읽는 소리와, 농부들의 풍년가가 끊이지 않았다. 일찍이 고려성종 6년(987)에 향학당을 설치하여 인재를 양성하였으니 전국에서도 선구적인 일이었다.

1011년에 사교당으로 개칭하여 문행충신을 가르쳤다. 조선 초기에 향교로 개칭하고 문묘를 설치하여 학문과 향사를 병행하여 인재의 요람으로 발전을 거듭하였다. 이에 세인들이 이르기를 조정인재의 반이 영남이요, 그 중 반이 진주라 하였으니 이는 당연지사라 하겠다.

나라가 불운하여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6.25 등 혹독한 시련이 닥쳤으나 꿋꿋한 호국정신으로 극복하였고 조국광복을 맞고 부터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교육기능은 학교로 이관하고 향교에서는 향사기능만 수행케 되었다.

풍속이 바뀌어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화 되고 학교교육이 입시위주에 치우치다보니 우리의 전통인성교육이 결여되고 윤리도덕이 실추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에 진주시에서 지난 2005년 유림회관을 건립하고 충효교육원을 개원하여 우리의 전통인성교육과 올곧은 선비를 길러내는데 정성을 쏟아 연간 2만5000명의 학생과 선비들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부활케 되었다.

그러나 기존유림회관으로는 쇄도하는 수강신청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평소 청소년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인재양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조규일 시장이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총453평의 대지위에 연건평260평에 3층으로 총35억원을 투입하여 충효교육원을 건립하고 운영예산을 증액하니, 옛날 인재를 양성하여 나라의 동량을 기르던 정신에 매우 부합하는 일이다.

교육원이 완공되자 이방남 전교와 정기민 사무국장이 그 사실을 필자에게 기록하라 청하니, 불문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나 직전 전교로써 교육원 건립추진사실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기에 감히 사양치 못했다. 무릇 이 교육원이 천년을 이어온 진주교육의 요람으로서 청소년에게는 전통인성교육을, 선비들에게는 공맹(孔孟)의 학문과 올곧은 선비정신을 배양하여 윤리도덕성 회복과 예의염치가 되살아나 건전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교육원 건립에 함께 추진한 이는 박종식 유도회장과 성석기 사무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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