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떠나는 힐링 섬여행 ‘만지도~연대도’
코로나 피해 떠나는 힐링 섬여행 ‘만지도~연대도’
  • 최원태기자
  • 승인 2021.04.06 17:5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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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항 출발 귀로 먼저 듣는 ‘만지도 사랑’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설레임 가득
만지도와 연대도 잇는 출렁다리 섬길 걷기
전망 좋은 트레킹 코스 남녀노소 인기만점
▲ 코로나19 안심 힐링 섬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통영 만지도.

만지도와 연대도는 푸른 통영의 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섬으로 향하는 뱃길에는 바다 향과 싱그러운 호흡이 담긴다. 통영의 섬은 차곡차곡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설레게 한다.


만지도는 인근의 다른 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사람이 입주한 섬(늦을 만, 땅 지)이라는 데서 유래해 늦은 섬이라고 하며 한자지명이다. 또한, 섬의 형상이 지네와 같이 생겼다 해 만지도라 부르게 됐다. 에메랄드빛 푸른바다 수평선 위로 만지도는 형상이 지네같고 연대도는 솔개 날개를 활짝 펴고 살포시 앉은 듯 이룬 섬으로 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만지도 가는 길
섬으로 가는 배편은 통영 연명항(만지도 해피투어)에서 출발한다. 연명항에서 출발하는 홍해랑호는 오전 8시30분 첫배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고 연명항에서 만지도까지 15분 소요되며, 요금은 대인기준 왕복 1만2000원(통영시민과 경로는 1만원), 소인기준 왕복 7000원, 주차료는 무료이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시한 다음 발열 체크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100% 필수이다. 승선인원은 96명이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0여명 이내로 승선 운항한다.

특히,‘만지도 섬장’, ‘리틀 빅 히어로’로 불리는 만지도 해피투어 홍해랑호 섬장 오용환씨는 섬 회생 전문가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만지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많이 증가시켰으며, 2018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8월에 가고 싶은 곳 베스트6’에 만지도 명품마을이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이어주는 출렁다리.
만지도와 연대도를 이어주는 출렁다리.

◆만지도 힐링 여행지로 각광
국립공원 명품마을 ‘마음을 만지는 섬’ 가족·친구와 함께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만지도와 연대도 두 개의 섬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바다 한가운데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잠시나마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갑판에 앉아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젖어드는 상념은 섬 여행의 묘미다. 새우 과자나 갈매기가 없어도 섬과 바다, 하늘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뱃길을 차분하게 단장한다.

주변의 다른 섬들보다 비교적 늦게 주민들이 정착하여 늦을 만(晩) 땅 지(地)자를 써서 붙은 만지도는 그만큼 사람의 손때를 늦게 타 깨끗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섬이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고 전망대에서 연화도, 욕지도 등 주변의 섬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통영 만지도의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걷노라면 파란 바닷물을 만나는데 맑은물이 인상적이다. 만지도 수달해안길은 말 그대로 쪽빛바다로 여행 중 마주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오랜 추억으로 다가온다.

만지도 섬 뒷해안가에서는 물결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거리고 그 가운데 낚시배가 떠 있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고 부서지는 파도가 다이아몬드 물결을 만들면서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만지도의 마을길에 들어서면 예쁜 그림 문패가 눈길을 끈다. 만지도에 시집와 90세 넘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문어와 군소를 잘 잡는 만지도 최고령 할머니 댁’ 등 섬마을 이야기가 묻어나올 것 같은 문패들과 거리가 이색적이다.

섬은 세월 속에 또 다른 사연을 만들어낸다. 만지도가 명품 마을, 연대도가 명품 섬으로 선정되며 집집마다 개성이 묻어나는 문패가 걸렸다. 문패에 담긴 주인공 가운데 섬을 떠나 추억이 된 주민도 있다.

사라져가는 옛것을 그대로 간직한 어촌마을 만지도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옛날 집은 멋진 벽화와 어우러지고 여린 잎들이 돋아나는 오솔길은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섬을 한적하게 즐기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는 첫 배를 이용해볼 일이다. 외지인이 닿기 전, 만지도는 고즈넉한 풍경으로 첫 손님을 맞는다. 파도 소리가 더욱 명쾌하게 들리고, 마을 식당에서 커피 한잔하는 섬 할머니들의 담소가 담장 안을 채운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이어주는 출렁다리.
만지도와 연대도를 이어주는 출렁다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만지도는 10여 가구가 있는 작은 섬으로 선착장과 마을을 지나 만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면 한가한 섬의 풍경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만지도 해변을 보면서 데크로 만들어진 ‘풍란 향기길’을 따라 가면 연대도와 이어져 있는 출렁다리가 있다.

2015년 1월에 개통 된 만지도와 연대도의 출렁다리는 길이 98m, 폭이 2m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현수교이다. 두 섬의 기운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여 소원다리로도 불리기도 한다.

연대도로 들어서면 연대항으로 바로 가는 길과 산길로 이어지는 숲길이 보이고 소나무가 있는 낮은 숲길로 오르면 만지도가 한 폭 엽서의 그림처럼 눈에 잡힌다.


통영시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 두 섬을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낭만적으로 와 닿는다. 더군다나 지금껏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이라면 그 설렘과 떨림을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으리라.

만지도에서 연대도까지 탐방하는 가족들은 국립공원 해설사를 통해 나무, 식물들과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탐방할 수도 있다.

해송 뒤로 바다 전망을 보면서 갈 수 있는 연대도 지겟길이 있는데 2.3㎞로 1시간여를 천천히 즐길 수 있다.

언덕 높은 곳에 우뚝서서 시원한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하는 해송은 200살을 훌쩍넘는 나이를 자랑한다.

만지도는 작은 섬이다 보니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마을길과 산길을 모두 걸어보려면 첫 배를 타고 들어와 마지막 배로 나가는 편이 좋다. 또한 펜션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룻밤을 쉬어가도 좋다.

선착장 주변에는 멍게비빔밥,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전복해물라면, 전복죽 등 깔끔한 지역 특산먹거리 식당들이 있다.

청정 섬 통영 만지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즐기려는 소규모 가족들이 하룻밤 머물고 가는 여행객들도 크게 증가해 섬에서 생업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만지도에 오면 누구나 다 모델이 된다. 누구나 한번쯤 인생샷을 하나 담아가고 싶은 곳으로 만지도 섬은 바닷물과 잘 어울린다.

이곳 연대도 몽돌해변에서 다시 만지도로 돌아가 홍해랑호를 타고 연명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만지도와 연대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섬 트레킹을 즐기실 수 있다.

연명항~만지항~왼쪽해안데크길~출렁다리~연대도뒷길~오곡도전망대~연대마을출렁다리~만지도뒷길~바람전망대~견우직녀터널~만지봉~욕지전망대~동백숲길~만지마을산행은 4시간 코스이고 일반명품투어는 2~3시간이면 족하다.

오용환 섬장이 가수 정준아씨에게 만지도 홍보대사 위촉장 전달 모습.
오용환 섬장이 가수 정준아씨에게 만지도 홍보대사 위촉장 전달 모습.

◆노래로 전하는 ‘만지도 사랑’
통영 연명항에서 만지도까지 오가는 홍해랑호를 운항할 때마다 소개되는 정준아 가수의 ‘만지도 사랑’ 노래는 만지도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만지도 사랑’ 작사를 한 최원태씨는 남해 바래길, 남해 다랭이마을, 설리스카이워크 등 우리지역의 아름다운 명소와 소중한 자원을 스토리로 만들어 내는 등 그동안 수십여 곡의 작사를 한 유명한 작사가이며, 작곡가 이병헌씨는 부산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곡가로 경쾌하면서도 조금 빠른 템포로 통영만지도의 아름답고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지도 홍보대사인 성인가요계 트로트가수 정준아씨는 만지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으며, 가요tv ‘가요는 즐거워’ 등 TV 출연과 전국 행사장 무대를 찾아다니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만지도 알리기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만지도 사랑’ 노래는 유튜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만지도를 방문한 MBN ‘소문난 님과 함께’ 촬영팀.
만지도를 방문한 MBN ‘소문난 님과 함께’ 촬영팀.

◆우리나라 섬관광 성공모델 방송촬영지 1순위
국립공원명품마을 14호 통영 만지도가 섬관광 성공모델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안심 힐링 여행지로 선정되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31일 오전 8시 MBC 경남 FM 라디오 아침의 행진에서, 오후 6시50분 SBS 생방송 투데이를 통해 만지도 전복해물라면이 방송됐고 오후 11시 가수 남진, 개그맨 김준호, 장영란이 진행하는 MBN 소문난 님과함께 편에서는 섬살리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섬장 오용환과 만지도의 이효리로 항상 웃으면서 재밌게 살아가는 김향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방송에서 소개됐다.

지난 3년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명항에서 만지도를 오가는 노선을 정상화시키고 여행객들이 보고 먹고 즐길수 있는 체류형 여행객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오용환 섬장에 대한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해냈는지와 그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했고 섬으로 시집와서 평생 이곳 섬이 더 생활하기 편하다는 만지도의 이효리로 불리우는 김향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한편 통영 만지도와 연대도는 통영시가 선정한 언택트힐링관광지 통영 구경(9경)에 선정되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안전한 여행지를 찾는 통영시민은 물론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비대면으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됐다.

자세한 문의는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30 만지도 해피투어 홍해랑호 전화(055-643-3433, 643-3443)로 하면 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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