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행·야생화 탐구·별의 교신 등 글·사진으로 엮어
이원규 시인의 지리산행과 야생화 탐구, 별의 교신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포토에세이 ‘나는 지리산에 산다’가 발간됐다.이원규 시인은 1998년 지리산에 입산한 지 23년째, 산중 빈집을 떠돌며 이사만 여덟 번을 했다. 잠시 집을 비우고 ‘4대강을 살리자’며 나선 3만 리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 후 지리산으로 되돌아와 그곳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와 하늘의 별을 담기 시작했다.
본문에는 1942년 구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뒤 자취를 감췄던 지리산표, 섬진강표인 ‘조선 남바람꽃’을 70여년만에 찾아낸 일화도 담겨있다.
하웅백 문학평론가는 “우리가 세상에 오기 전부터, 또 세상을 떠난 오랜 후에도 이원규가 교신한 꽃과 별들은 피었다가 지고, 떴다가 지고를 영겁의 시간 동안 반복할 것이다. 이원규는 지구와 우주의 주인공인 꽃과 별을 잠시 염탐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찰나적 염탐의 기록이라 해도, 그렇기 때문에 이원규의 글과 사진을 보면, 오히려 편안해진다. 아직도 꽃과 별이 있어 지구는 살만하다. 이원규는 이 책을 통해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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