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이야기-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한 이야기
든든한 보훈이야기-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한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11 14: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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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
박용기/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 2019년, 정부는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4월13일에서 4월11일로 변경했다. 4월11일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로 변경한 첫 해였던 2019년에는 변경 전인 4월13일로 표기한 달력이 간행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혼선이 있었다. 3년이 지난 올 해는 어떨까? 아직 조금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야기 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은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국가기념일이다. 정부는 198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4월13일로 제정하고 1990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거행해 왔으나, 첫 번째 국가기념식 이후 1991년부터 실제 임정에서 활동했던 분들을 중심으로 기념일 날짜가 옳지 않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일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의 합리적 획정 방안’에 대한 정책 연구용역을 실시하여 학계의 전문적인 의견과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역사학계는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날이 4월11일 이므로 이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정부에 제안 했고 이에, 국가보훈처는 역사학계의 제안을 존중하여 기념일 날짜를 변경하게 됐다.

일제가 무단통치를 앞세워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을 짓밟던 시기, 3·1운동으로 끓어오른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정신을 한 데 모으는 것은 물론 효과적인 독립운동을 위해 조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이 독립하던 1945년 8월15일까지 27년간 한국인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정부’라고 하는 것은 국제법상 통치권이 미치는 국토와 국민이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전 민족의 의지와 이념적 기반 위에 설립된 정부 조직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통치권을 행사할 대상이 없었고 힘이 없었다. 값싼 원료와 노동력의 공급을 위해 식민지를 경영하는 데에 뜻을 함께 했던 제국주의 열강은 대한민국 독립에 냉대했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은 가혹해졌다. 임시정부의 활동은 그만큼 조심스러웠고 힘겨웠다.

조국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겼던 독립 영웅들의 일화에 눈시울을 붉히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해본 경험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이제는 우리가 보여줄 차례가 왔다고 생각하고 또 정말 많은 분들이 보여주고 있다. 산과 들에 봄이 완연하지만,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사회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봄나들이를 참아내고 있다. K-Drama와 K-POP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대한민국은 K-방역으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며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세계가 한국의 놀라운 문화의 수준에 관심과 응원을 보여줄 때야말로 우리의 역사와 정통성을 바로잡고 바르게 써나가야 할 때일 것이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계기로 하여 선열들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되새겨보며,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낼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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