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이유 없이 소리 나는 이명
도민보감-이유 없이 소리 나는 이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11 14: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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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이유 없이 소리 나는 이명

귓속에서 ‘삐’ ‘윙’ ‘웅’ 또는 기계가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 날카로운 소리 등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처럼 외부에서 청각적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명은 일반인의 90%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병적인 상태가 아니지만, 증상이 지속되고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면 이명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이명으로 고통 받는 환자는 매년 약 3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이명은 가장 흔한 귀 질환 중 하나이다.

이명은 양쪽 귀에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주로 조용한 환경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편이고 증상 또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내이, 청신경, 뇌 등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과민해져서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신경의 노화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항공기 조종사, 음악가 등과 같이 직업적으로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어 소음에 의해 내이가 손상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에서 이명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 등과 관련이 있다. 또 교통사고 등과 같은 외상이나 약물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고, 귓속을 지나는 혈관이 노화 등으로 두꺼워진 경우나 혈관이 꼬이는 경우에 귀에서 맥박이 뛰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이 생기고,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이명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기는 어렵지만 효과적으로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명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이 분명한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이명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청각자극 요법, 행동요법,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국내외에서 이명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한약, 침, 부항, 뜸 등의 치료를 통해 귀 주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과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며, 목과 어깨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한다. 이와 더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염증에 의한 이명의 경우 한약으로 염증 치료를 하고, 이명과 동반되기 쉬운 불면,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에 맞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명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습관 관리 또한 중요하다. 몸이 피곤하거나 긴장하는 경우, 수면 부족 등에 의해 이명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수면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이명에 집착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명을 하나의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이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소음이 많은 환경은 피하고 금연, 금주하는 것이 좋고,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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