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출퇴근 시간
진주성-출퇴근 시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12 15: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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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출퇴근 시간

첫 직장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곳이었고 살던 곳은 인천 주안이었다. 출근하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서 지하철 1호선으로 한 시간을 김밥에 쌓인 단무지처럼 꼼짝하지 못하고 장승같이 한 시간을 서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고향 진주로 발령받고는 회사 옆 3분 거리에 아파트를 구했고 그 후 이사를 해서 집은 15분 이내 있는 곳에 살았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 삶이 윤택해진다.

아침이면 남강 강변을 조깅을 할 수 있었고, 잊고 있었던 장롱 구석 태권도 도복을 꺼내 저녁에 아들과 태권도 도장을 다니게 되었고 평상시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업무를 보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었다.

휴일이면 가족과 전국 곳곳을 다녔고 통나무 집짓기, 요리학원등 개인 취미활동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서울 근무 당시 지하철 출근하면서 에너지 절반을 써버리고 퇴근하면 거의 실신 직전이었다. 휴일이면 나들이 갈 생각도 없이 집에만 있음이 유일한 행복이었다.

진주인근 경남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서울과 대도시, 내륙 도시에 비교 장점이 있다면 산과 강이 가까이 있고 바다와 자연이 근처에 있으니 고기와 바닷고기를 신선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비행기 버스 KTX등으로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어디든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니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진주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좋은 사람들과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대화와 산책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진주에 있는 사람들은 출퇴근 30분 이내라면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서울과 대도시 근무하는 사람들과 금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불평하지 말고 여유 있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서 원하는 인생의 그림을 그리고 이뤄질 수 있도록 알차게 만들어 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 2~30대 아무리 바빠도 차 한 잔 마시는 사람과, 바쁘지 않음에도 차 한 잔 마시지 않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날 것 같지 않지만, 40이 넘어서부터는 개인의 행복 만족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나게 되어 있다.

삶의 행복에는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돈으로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이다.

그 황금 같은 돈을 공짜로 주어진 곳이 진주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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