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디지로그(digilog)에 반응하라코로나19 일상이 된 지금은 이어령 교수님께서 호소한 디지로그 용어를 가까이한다. 여기서 디지로그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이다. 자동과 수동의 중간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교육 분야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디지로그 문화와 그 환경에 적극 호응하고 답해야 함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님은 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저술한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에 보면 신을 만난 체험을 눈물겹게 풀어내어 공감을 준다. 다시 그 책을 꺼내어 본다.
하루를 시작할 즈음 감염자의 숫자에 반응한다. 여전히 세 자리의 수이다. 정부에서는 접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홍보와 실제의 노력에는 눈물겹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이곳 진주에도 3월13일 전까지 1.5단계에서 목욕탕 감염으로 그 이후 2단계로 지냈다. 또다시 4월12일부터 1.5단계로 진입했다. 교육 현장의 학사 운영 역시 연동된다. 학부모도 학생도 모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며 오락가락 체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행정시스템과 주기를 보면 인간의 연약함과 용렬스러움을 절실히 느낀다. 정말 안 되는 일인 듯하다. 역시 인간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완벽한 신에게 굴복하는 것인가 보다. 그 신 앞에 고개를 숙여본다. 기고만장한 우리 인간의 오만과 교만, 자연을 함부로 대한 죗값을 치르는 모습이다. 소소한 습관 하나라도 먼저 환경을 생각하고 고쳐보려고 노력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가기, 비닐 한 장도 다시 정돈해 되쓰기 하고 분리수거와 전기용품 덜 쓰기, 이동할 때는 차량에 의존하는 대신 걸어 다니려는 마음 자세이다. 최대한 탄소 배출을 줄여보자는 자세이다. 더 느리게 느리게 삶을 누리고 꾸리는 지혜가 바로 아날로그 환경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로 인한 모든 것이 전자동에 익숙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합 조화 안에 들어서야 한다. 배송이나 배달에 그 효율성은 앱 ‘○○의 민족’을 통해 익히 아는 바이다.
대면해 실시간 동영상 수업을 하는 유프리즘 학습망인 Naver Whale과 상호교감이 없는 일반 E 학습터 활동의 실효성에서 본다면 역시 디지털과 IT의 우수성을 인정한다. 이런 흐름에서 본다면 가정과 교육 환경에서만 국한된 문제로 수용할 일이 아님을 느낀다. 더 큰 시각에서 살필 때 기업과 사회조직에서 역시 적절한 디지털 환경과 아날로그 문화를 적재적소 부여하여야 할 일이다. 기업, 역시 같은 마음에서 출발할 것이다. 내 가족이 먹고 마시는 공기이며 생명과도 같은 환경이 아닌가! 창조자 신의 마음에서 바라본다면 더욱더 겸허해야 할 것이다. 최근 추세를 미디어를 통해 접한다.
더 자세히 이어령 교수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책 안에 있는 시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읽어본다.
‘오 신이시여! 당신의 재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중략) 그러한 것에 다하기 위하여 오늘도 모래알만 한 별이라도 좋으니 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그 힘의 원천은 절제와 인내로 더욱더 사랑으로 나아가면 이를 것이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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