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봄 작설 싹을 생각하는 마음
도민칼럼-봄 작설 싹을 생각하는 마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22 15: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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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봄 작설 싹을 생각하는 마음

봄철은 추위와 따뜻함을 변가라 자주 변절하는 계절이라 한다. 변질은 어느 때나 황폐와 아픔이 있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예언이 전한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뿐 아니라 태양계 수십억 개 별들이 오차 없어 회전한다고 단언할 과학자는 한 분도 없다. 그러나 태양계는 같은 오차가 동시에 일어나 별다른 충돌이 없어 그대로 유지되는 것 같았으나 사실 수백여 개의 별들이 우주 공간에 충돌이 생겨 소멸하는 것도 오차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 밝힌 내용이 가을밤 하늘에 별똥의 불빛을 통하여 볼 수 있는 것은 지구와 달, 태양이 가깝기 때문이라 한다.

우주의 신비처럼 세상살이란 그렇게 바뀌는 것이 계절의 흐름이다. 올해도 지난해 봄에 유행한 코로나19가 1년 넘게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사회 활동까지 차단해 먹고사는 사업조차 못 하게 묻어두어 죽어가는 현실을 소외하고 평소처럼 아침의 창밖을 내다보니까 초봄을 알리는 꽃봉오리가 터뜨리면서 봄나들이 얼굴 모양을 가꾸는 모습에 봄을 느끼었고 행복해 보이는 꽃이 어여뻤다, 그런데 봄을 느끼는 희망의 기대보다 때아닌 기후변화와 온난한 현상으로 목련, 매화. 배꽃, 벚꽃, 살구꽃, 복숭아꽃, 앵두꽃, 라일락, 야산 철꽃, 온갖 잡초 꽃들이 계절의 순서를 잃고 미친 듯이 동시에 꽃을 피웠다.

매년 3·4·5월은 건조기라 기상청 기록마저 휴지로 만들었고 예년에 없는 봄비가 홍수 대란을 일으킬 만큼 많은 비가 주일마다 내려 어느 때보다 희망을 걸었던 서민들의 마음을 슬픔으로 적시였고 실망을 주었다. 한편 촛불로 얻은 혁신 4년의 예비 평가란 말보다 추잡하게 물러난 서울, 부산시장 선거가 예상외로 처음부터 미친 듯이 거짓과 진실의 열풍이 봄날의 아름다움보다 봄 선거 열풍이 광적 대결에 접하게 되자 때아닌 봄 계절의 온도가 인공 열풍의 영향을 받아 날씨마저 평년 봄 온도를 능가하여 계절의 순서를 잃고 초여름처럼 어수선하게 온도 격차를 주게 한다. 따라서 녹동차실에 모여 앉은 차 선비들까지 선거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작설차 향기보다 선거 봄에 휘말려 마음마저 산만하게 보였다.

차실 주변 정원과 산야에 피는 화목들까지 계절의 순서를 잃었다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닌 듯하다. 서울 문학인은 서울기상관측소의 보고를 인용하여 1922년 서울의 벚꽃 개화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지난 3월24일경 서울 창경궁 벚꽃이 만발하게 피었다는 벚꽃 소식을 듣고 서울시민의 호흡이 갈수록 빨라졌다는 의미가 선거 열풍이 포함된 듯하며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점점 상승되는 만큼 세상인심도 한철 갈대 바람 따라 변화되었다고 노변다담 듣는 차 선비들의 의견이다, 올해 봄 절기에 48년 만에 한반도 평균기온이 8.9도 높아 순서 없이 꽃을 피웠고 잎이 나왔다고 하지만 세상인심이 그만큼 달라짐을 의미한다.

해마다 작설차 밭을 가는 길목은 달맞이와 냉이 꽃이 조용한 변화를 이어 온다. 녹동골 작설차 밭에 최고로 맛있는 ‘잎 하나 새싹 하나(일창일기, 一蒼一期)’의 세작 햇차가 매년 생산된다는 곡우(4월20일) 절 전후의 오랜 기록마저 오차가 생겨 올해 곡우 작설차는 늙은 1번 차에 해당하여 작설차 등급과 맛, 향기마저 잃은 듯하다. 코로나19 방역은 배 속에 있는 아이도 K-방역보다 예방약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나라의 빗도 줄이고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 했다. 혁신을 외치는 국회나. 정치는 지금도 국민의 다리보다 남의 다리의 아픔을 걱정하며 방역의 노래도 트롯에 빠졌다. 역사의 반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현실의 오차를 잃은 지도자여. 작설차 한잔 마시며 반성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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