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스카이라인과 놀이시설 ‘함양대봉산휴양밸리’ 개장
천혜의 스카이라인과 놀이시설 ‘함양대봉산휴양밸리’ 개장
  • 박철기자
  • 승인 2021.04.22 17:5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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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모노레일·짚라인 스카이랜드-캠핑랜드
9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제2행사장 지정
일자리 창출 숨통…웰다잉 시대 郡미래 견인

국내 최장 모노레일과 짚라인을 타고 천상의 꽃봉오리로 향하는 관문인 대봉스카이랜드. 봉황이 날개를 접은 양지바른 언덕 위에 지리산을 품에 안은 듯 뿌리내린 숲속의 집, 대봉캠핑랜드.


꽃봉오리와 뿌리에서 나오는 기운은 마치 산삼을 닮았다. 우리의 소원이 건강과 행복이라면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대봉산휴양밸리가 아닐까? 21일 대봉산의 문이 활짝 열었다.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

◆백두대간 함양, 산을 통해 비상하다
함양군은 전체면적 724㎢ 중 78%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4만 군민 중 농업인구도 전체 대비 45% 이상 된다. 전형적인 산촌 지역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함양군의 미래 정책도 자연스럽게 다음 화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산’ 부자 함양, 풍요로운 미래를 가진 희망찬 도시를 만들 순 없을까? 군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역시나 ‘산’이었다.

우리 선조들로부터 물려 받은 자산인 ‘산’, 그것은 더 이상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제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이며 소통이다. 바로 이러한 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약점은 비로소 강점이 된다. 이런 공감대 속에 탄생한 것이 바로 ‘함양대봉산휴양밸리’다. 과거 함양군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편리한 접근성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취약했다.

전국에서 밀려오는 관광객들에게 지금껏 함양은 그저 스쳐가는 차창 풍경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지나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가던 길을 멈추게 하고 또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 드디어 함양군에 들어섰다.
 

대봉스카이랜드 짚라인
대봉스카이랜드 짚라인

◆함양의 미래, 대한민국 대표 산악형 힐링도시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그간 문을 열지 못했던 함양대봉산휴양밸리, 4월 21일 전면 개장하는 대봉산휴양밸리는 타 지자체의 관광휴양시설과 비교해 우선 그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국내 최장 길이(3.93km)를 자랑하며 산 하나를 통째로 순환하는 대봉모노레일, 자유비행방식(프리스타일)으로는 국내 최장 거리(3.27km)와 최고도(1228m)에 코스마다 다른 속도를 가진 대봉짚라인, 병곡면 원산리 9만4000㎡ 부지에 조성된 체류형 숙박시설, 이미 운영 중인 자연휴양림 등 사실상 대봉산 전체가 휴양시설이다.

이렇게 넓은 면적에 산재한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군은 대봉스카이랜드와 대봉캠핑랜드라는 이름으로 동·서를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물은 인터파크와 연계해 100% 인터넷 사전예매제로 이용객을 맞이한다.

대봉스카이랜드의 주력시설물 중 하나인 8인승 모노레일은 총 10대가 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용객은 봉황을 닮은 붉은 차체를 타고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 대봉산 레일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하게 된다. 약 65분의 탑승 시간 동안 멀리 지리산을 비롯해 시야로 밀려드는 파노라마 같은 함양군의 영봉들은 삶의 환희와 영감을 선물한다.

모노레일 탑승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지지만 이따금씩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과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송출되는 대봉산의 옛 전설에 관심을 가진다면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 능선을 따라 32분 정도 올라가면 대봉산 정상(1228m)에 이른다. 상부데크에 내리는 순간 맑은 산공기와 탁트인 전망은 탄산수를 마신 것처럼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대봉산의 명물인 소원바위와 그 옆을 지키는 산신령에게 소원도 빌어 보자. 예로부터 대봉산 소원바위는 간절한 소원을 꼭 하나씩은 들어 준다는 전설이 있는데 지금도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무병장수를 비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대봉산 정상 원포인트
대봉산 정상 원포인트

대봉산 상부에서 90여m를 걷다 보면 대봉 짚라인을 만날 수 있다. 대봉짚라인은 자유비행 방식으로 국내 최장거리(3.27km) 및 최고도(1228m)에 달하며 최고 속력은 시속 120km를 자랑한다. 전체 소요 시간은 하부승강장에서 안전교육 20분, 상부승강장까지 이동하는 모노레일 탑승시간 32분, 짚라인 5개 코스 38분 등 모두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바람의 이름으로 명명된 5개의 코스를 따라 손에 땀을 쥐는 정통 산악 레포츠의 스릴을 맛보자. 짚라인 코스는 1코스 산들바람(시속 50~60km), 2코스 하늬바람(시속 70km), 3코스 샛바람(시속 100km), 4코스 돌개바람(시속 110~120km), 5코스 높새바람(시속 90km) 코스로 운영된다. 스카이랜드 내 레포츠 시설은 인터파크 사전 100% 예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봉스카이랜드의 관문이자 대봉산 전체 시설에 대한 안내 역할을 하는 대봉휴양밸리관을 비롯해 각종 테라피 등 건강 체험이 가능한 대봉힐링관, 빼곡한 소나무길을 따라 펼쳐진 대봉산림욕장 등이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역동적인 대봉스카이랜드와 달리 원산의 별빛 가득한 언덕에 새둥지처럼 자리 잡은 대봉캠핑랜드. 단체 숙박시설인 대봉사나래관을 비롯해 대나무 둥지, 솔향기 둥지, 불로초 둥지로 명명된 15개의 숲속의 집, 오토캠핑이 가능한 야영데크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인 숲속놀이터와 어린왕자공원, 각종 향토 음식 체험이 가능한 대봉먹거리관 등 체류형 힐링 시설로 가득 차 있다.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 하부승강장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 하부승강장

◆‘공익’과 ‘경제성’의 조화
공익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함양대봉산휴양밸리의 출발점은 수익보다는 공익이었다.

주어진 산림자원을 어떻게 육성할 것이며, 군이 가진 관광자원과 관광객의 소비를 연계해 어떻게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수익의 군민 소득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사업 운영의 물음에 대한 기준이 바로 ‘공익’이었다.

따라서 투입 대비 수익이라는 단순 계산으로 함양대봉산휴양밸리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다. 휴양밸리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산림의 유익한 기능을 활용해 치유와 행복한 삶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한 공익사업이다.

물론 기왕에 건립된 시설인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익 모델로서 기능 또한 다해야 한다. 이러한 함양대봉산휴양밸리의 수익 창출을 위한 군의 고민은 다양한 수익모델 연구로 조금씩 구체화되어 가는 양상이다.

군은 우선 9월 10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와 연계해 함양대봉산휴양밸리를 엑스포 제2행사장으로 지정했다.

수십만의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엑스포 손님들의 발걸음을 제2행사장인 함양대봉산휴양밸리로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노레일, 짚라인 등 시설물에 대한 직간접적인 홍보와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 및 할인정책 등 마케팅 전략을 통해 관광수입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대표 산삼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휴양과 치유를 테마로 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연구 개발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군이 추정한 경제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봉산휴양밸리의 정상 운영 시 연간 8만여명의 관광객 유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이에 따른 휴양밸리 이용료 수입으로 연간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봉캠핑랜드 야경
대봉캠핑랜드 야경

◆지역 일자리 창출의 새 숨통
코로나19 파급으로 나라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함양군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단 한 개라도 적지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함양군도 지역경제 방어를 위해 공공 일자리 고용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함양대봉산휴양밸리 내 휴양밸리관, 대봉스카이랜드, 대봉캠핑랜드 인력수급 계획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기간제 근로자를 모집했고 올해부턴 휴양밸리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체험프로그램 운영 요원도 다수 채용했다.

가급적 청년일자리 확대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중소 자치단체의 명운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경제다. 지역 경제를 지키려면 군민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공공 일자리는 고용 창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민관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만들어가는 신뢰의 형성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통팔달 함양의 새 길목, 서함양하이패스IC
지난해 10월 함양군으로 진입하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이 새롭게 개통됐는데 엑스포 기간 중 교통난 해소와 함께 함양군의 교통 중심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함양IC는 광주∼대구 고속도로 91.8㎞ 지점인 함양군 병곡면 월암삼거리 부근(광평천교 앞) 대구방면 진·출입 지점에 1개소씩 설치돼있으며, 군도 16호선과 연결된다.

서함양IC의 설치로 함양대봉산휴양밸리까지는 5분, 산삼엑스포 제1행사장까지는 2분 만에 도착 가능해 관광객 유입 및 엑스포 성공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군은 엑스포 행사장과 대봉산휴양밸리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매년 축제기간 동안 반복돼온 차량 혼잡 해소와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고자 한국도로공사와의 수차례 협의 끝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시설을 완공했다.

최근엔 한국도로공사 고령지사의 도로점용 허가를 얻어 추후 관련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앞으로 서함양하이패스IC의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봉산 정상 소원바위
대봉산 정상 소원바위

◆엑스포 제2행사장, 함양군 미래의 견인차
요즘은 웰빙을 넘어 웰다잉의 시대다. 사람이 나고 자라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막바지에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주제가 점차 대중의 관심사가 되어 가고 있다.

웰다잉에 대한 관심은 결국 힐링과 자연으로 귀결된다. 함양군은 이러한 주제를 대입해 봤을 때 대한민국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전국에서 하늘과 가장 가깝고 따스한 햇볕이 넘쳐나고 깨끗한 물과 공기가 흐르는 보물 같은 숲, 맛있는 향토음식이 도처에 널려있다.

여기에 무병장수의 상징인 ‘산삼’이 더해져 산삼항노화엑스포로 귀결된다.

함양대봉산휴양밸리는 제2행사장으로 지정돼 2021엑스포의 한쪽 날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제1행사장(상림공원)의 주제가 정적(산삼과 전시공간)이라면, 제2행사장인 대봉산휴양밸리는 동적(관광과 체험)이다. 같지만 다른 역할, 엑스포를 좀 더 역동적으로 변모시키는 방향키는 대봉산휴양밸리가 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봉산휴양밸리가 내세우는 가치는 ‘안전’이다. 모래 위에 지은 성이 오래갈 수는 없는 법이다.

이에 함양군에서는 안전제일주의 모토 아래 철저한 안전검사와 실전 같은 시범운영을 여러 차례 시행해 왔다. 모노레일에 비상대피로를 보강하고 짚라인에는 보조와이어를 설치하는 등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대내외 안전검증을 받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기까지 시설관리 책임을 맡은 공무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서춘수 군수는 “관심이 집중됐던 함양대봉산휴양밸리가 장도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군민들의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렵게 조성된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군의 미래를 견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의 바다로 가는 닻은 이제 올려졌고 함양군의 미래는 결국 이 훌륭한 시설을 어떻게 활용하고 보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함양군은 전통과 저력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수준 높은 인프라도 갖춰졌고 유능한 인력도 충분하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성공 개최와 맞물려 함양군의 백년 미래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 대봉산휴양밸리 홈페이지(https://www.hygn.go.kr/daebongvalley.web)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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