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항공MRO’ 빨간불 켜졌다
사천 ‘항공MRO’ 빨간불 켜졌다
  • 박명권기자
  • 승인 2021.05.06 17:49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와 1조 규모 협약
사천 항공MRO 사업 동력 약화에 추진 차질 우려 마련 절실
▲ 한국항공서비스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기.

사천 ‘항공MRO’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공항이 글로벌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일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IAI, 국내 항공 정비·개조(MRO)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함께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IAI사는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여객기→화물기)시설을 2024년까지 조성해 화물기 개조 및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총 수출액은 2040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다.

이에 따라 약 2100명(화물기 개조시설을 통한 직접고용 약 600명, 간접고용 약 1500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되는 등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은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인천공항이 IAI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됨에 따라 사천 ‘항공MRO’ 사업의 동력 약화로 사업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의 국내 항공MRO는 사천 ‘중정비’, 김포 ‘경정비’ 그리고 인천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복합정비’로 명시한바 있다.

이 정책은 국토부가 만든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20~2024)에 반영된 상태다.

그러나 사천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여수·순천·광양·진주·사천)의 반발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앞서 인천공항 항공MRO를 위한 ‘인천공항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20대 국회에 이어 21대에서도 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사천 항공MRO사업은 사천의 대표기업인 KAI가 지난 2017년 12월 국토부로부터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KAI의 기술력과 사천시의 사업부지 저리임대 등 MRO 사업기반이 충분하며, 항공우주산업단지와 항공제조업체가 밀집되어 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후, KAI는 2018년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KAEMS를 설립했고, 2019년 제주항공 B737의 초도정비를 시작으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LCC 업체들에 대한 기체 중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2020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민간항공기 31대를 정비했고, 2020년 10월에는 신규 행거동을 준공해 B737, A320 등 단거리 항공기를 연간 100대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남도와 사천시 행정적인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항공산업 발전과 항공MRO 사업을 위한 일정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총 42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천읍 용당리 일원 31만1880㎡ 규모의 항공MRO 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처럼 사천시와 인천광역시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박명권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