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담은 풍등 진주 밤하늘 수놓아
소망 담은 풍등 진주 밤하늘 수놓아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2.10.1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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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420주년 맞아 진주에서 첫 선보여

▲ 유계현 시의회의장, 이창희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사진 왼쪽부터)이 지난 10일 밤 진주시가지에서 풍등을 띄우고 있다. 이용규기자

축제로 물든 진주의 밤하늘에 34만 진주시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담은 풍등(風燈)이 진주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소망을 담은 영혼의 불빛’이라 불리는 풍등이 진주대첩 420주년을 맞아 진주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지난 10일 진주시민의 날과 연계한 개천예술제 종야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올린 50여개의 풍등은 도시의 불야성을 뚫고 힘차게 날아올랐다가 이윽고 하늘에서 50개의 별빛이 되었다. 시민들은 소망을 담은 쪽지를 품에 안고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별빛이 된 풍등을 바라보며 그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기도했다.
풍등은 임진년(1592) 진주성싸움 당시 진주성의 김시민목사를 비롯한 수성군(守成軍)이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 연락하는 군사신호로 사용한데서 유래되었다.
실제로 풍등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폭풍성장한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테마인 유등(流燈)과 함께 천년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컨텐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심지를 이용해 풍등을 띄우는 기존의 풍등이 가지고 있는 화재위험과 새로운 방식의 풍등 제작의 어려움으로 인해 몇 차례의 시도는 있었지만 진주의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420주년을 맞아 기존의 풍등 제작방식과는 달리 풍등에 헬륨풍선과 LED를 이용한 현대적 해석이 가미된 풍등이 제작돼 처음으로 공식행사에서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비록 전통 풍등은 아니지만 지난해 실패의 경험을 딛고 풍등을 완성한 사람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모임인 경남역사문화연구소 진주향당 황경규 대표이다.
황경규 대표는 "풍등을 제작하게 된 것은 진주대첩 420주년을 맞아 진주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풍등을 만들어 진주성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의 넋을 위무해 드리고 싶었다는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진주대첩일을 진주시민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는 진주사람들의 마음을 풍등에 담아 표현해 냈다는 점을 볼때 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녹아 있는 새로운 문화상품화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한편 진주시도 이번 풍등행사를 계기로 풍등에 큰 관심을 갖고 진주의 새로운 문화상품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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