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착한 사람들이 가는 세상(2)
칼럼-착한 사람들이 가는 세상(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25 15: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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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착한 사람들이 가는 세상(2)


전번 주에 이어 오늘도 극락세계를 살펴보겠다. 극락세계는 이승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지금까지 만난 모든 사람들은 필자보다 훨씬 영리하고 똑똑하였다. 그러나 그분들이 마음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면 귀와, 눈과 마음이 활짝 열리고 괴로움이 사라져서 화날 일이 없어진다. 그러면 밤잠설칠 일이나 불행도, 어리석음도 없어지게 된다. 마치 구름이 사라지면 밝은 태양이 저절로 비추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면 생사에 걸림 없이 자재하여 떠날 날도 미리 알아서, 고통 없이 극락왕생할 수 있다. 선한 의지야말로 극락세계로 가는 열쇠가 된다. 지금 만난 사람 모두에게 선하고, 친절하게, 올바른 말로 사기를 높여주고, 칭찬과 격려와, 희망을 주고, 그의 원을 들어주도록 하자.

상대가 모른 것이 있을 때는 우쭐대거나 무시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정확하게 잘 가르쳐주자. 세상에는 두 가지의 부처가 있는데, ‘깨달은 부처와 깨닫지 못한 부처가 있는 것 뿐’이다. 우리 모두가 부처이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부처일 뿐이다.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하지 말고, 술 먹지말자. 그러면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업장이 소멸되며, 지혜가 밝아지게 된다. 그러면 내생에는 틀림없이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

어두운 사람은 어두움만 보고, 밝은 사람은 밝음만 보게 되어서, 남의 허물을 보는 데는 만점, 자기 허물 보는 데는 영점, 남 눈에 티는 잘도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한 것이 중생이다. 저승길의 염라대왕에게는 뇌물도 통하지 않고, 요령도 속임수도 통하지 않아서, 단 하루의 수명연장도 허락되지 않는다. 자신의 죄악과 업장은 결코 피할 수 없다.

살아생전 기를 쓰고 축적한 많은 재물과 보물도 저승길에서는 통하지 않아 전혀 쓸모가 없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금은보배와 부귀권력도 똥친 막대기나 깨진 거울처럼 쓸모없는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생사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100년을 호의호식하고 사는 것보다 무릎을 ‘탁!’ 쳐 깨닫고 하루를 사는 게 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귀권력, 재물을 많이 움켜쥐면 쥘수록 더 많은 업을 짓게 됨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비겁한 돈은 벌지 말자. 그저 먹고 살면 된다. 갈증이 심해도 짠 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지혜이다. 사람이 죽으면 의식이 육신의 아홉 구멍을 통해 나간다.

이 구멍이 윤회에 드는 문이다. 날마다 선업을 쌓고 수행하여 오호라! 무릎 ‘탁’ 치는 깨달음을 얻어서,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극락의 길로 나가야한다. 극락국의 사람들은 모두가 인물이 비슷하다. 마치 이승에서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닮아 비슷한 것과 같다.

그곳에는 여인이 없다. 이승의 여인이 왕생(往生)을 하여도 장부(丈夫)로 변하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6신통(六神通)을 구족하게 되며, 수명은 한량없고, 제자의 숫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가없는 아승지겁으로 표현한다. 그들은 모두가 아라한이어서, 한 생 뒤에는 부처가 될 일생보처(一生補處)들이다. 극락세계는 식사를 하여도 자연히 화(化)하고 녹아 흘러서 남은 찌꺼기가 없어서, 대소변을 볼 필요도 없고, 음식생각만 하여도 저절로 배가 부르고, 모든 것이 다 생각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사람들은 모두 지혜롭고 도덕적이며 예의바르고 화목하며 심기가 고르고, 고요하여 다툼이 없다. 오고가는 것도 걸림이나 막힘없이 자유자재이다. 이다음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면 ‘나쁜 짓 멀리하고 착한 일 많이 하라’ 문 없는 문을 통과하여 길 없는 길을 걸어가자. 머리 좋고, 똑똑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한다.

수행은 힘들지만 현생을 착하게 살아서 내생은 서방정토극락세계를 예약해두도록 하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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