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몸이 느려지고 떨리는 파킨슨병
도민보감-몸이 느려지고 떨리는 파킨슨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6.13 14: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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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몸이 느려지고 떨리는 파킨슨병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와 더불어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노인성 질환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파킨슨병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파킨슨병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 중 흑질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신경질환이다. 흑질의 신경세포들은 도파민이라는 물질의 생성과 분비를 담당하는데,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흑질의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행동이 둔해지고 느려지는 서동증, 몸이 뻣뻣해져 움직일 때 자연스럽지 못한 강직현상, 움직임이 있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떨림이 발생하는 안정 시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얼굴이 무표정해지거나, 말소리가 작아지고 중심을 잘 못 잡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근육이 조이고 땅기거나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증상이 심화됨에 따라 환자의 심리적인 고통이 커져 우울, 불안, 충동 조절 장애 등 신경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된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약 5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 밖에 기립성 저혈압, 변비, 소변 장애, 장운동 이상 등 자율신경계의 이상, 수면 장애, 피로감, 무감각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5~10% 정도만 유전에 의해서 발생하고 그 외 대부분은 납, 구리 등 중금속, 살충제, 일산화탄소, 유기 용매 등과 같은 환경 독소의 노출, 두부 외상,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학적 검사와 함께 뇌 자기공명영상 (MRI)이나 뇌 PET 촬영 등과 같은 영상 검사를 진행하여 진단한다.

파킨슨병은 짧은 기간의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환자를 힘들게 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킨슨병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는 국내외의 여러 임상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침 치료와 봉독 약침 치료가 뇌신경 세포를 보호하여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이와 더불어 운동기능,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 잡기, 보행기능, 우울증 등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증상들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한방 치료가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파킨슨병의 생활 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하루 한 시간씩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줄 수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개선시켜 파킨슨병으로 인한 운동 장애를 개선시킨다는 임상 연구가 있다. 운동과 더불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류를 골고루 섭취하고 근육의 위축을 막기 위해서 지방이 적은 살코기 위주의 육류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니 쉽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가족들이 환자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자 옆에서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노력하면 파킨슨병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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