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월드뮤직을 대표하는 수많은 음반 레이블의 세계
(6) 월드뮤직을 대표하는 수많은 음반 레이블의 세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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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또는 음악CD를 자주 구입하는 분은 ‘레이블(label, 라벨이 표준 발음이나 음반에선 통상 레이블이라고 함)’이란 특정 상호와 상표로 대표되는 개별적인 음반회사를 눈여겨 보는 분들이 있다. 좀 더 좋은 음악을 구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같은 음악일지라도 클래식의 경우 연주자에 따라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서 좋은 음악을 찾는 일이란 여간해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 바로크 음악은 A레이블, 고전음악은 B레이블, 현대음악은 C레이블 등 딱히 꼬집어서 말할 순 없어도 각 레이블은 자신들이 표방하는 다양한 지표에 따라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연주자와 작곡가로 대별되는 레퍼토리적인 특성, 가격의 고하, 그리고 녹음의 품질 등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크 음악이나 고음악, 영국 작곡가만을 취급하는 전문 레이블들, 일반 레이블의 70~80% 정도 가격으로 훌륭한 품질을 제공하는 레이블, 혹은 고사양 포맷을 주특기로 하는 고가의 레이블도 있다.
클래식음악의 레이블을 보면 크게 영국계와 유럽(대륙)계의 양대 주류 그리고 여기에 미국계를 더한 3강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보면 대략 파악이 될 것이다. 연륜과 레퍼토리, 아티스트의 보유 수준을 놓고 볼 때 그런 구분이 가능하다. 영국계를 보면 ‘EMI’와 ‘Decca’, ‘London’ 등이 전통의 강호들이다.
1950~1960년대 명반의 산실이었던 ‘Angel’은 ‘EMI’의 하위 레이블이며, 아마 영국 레이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음질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FFRR’시리즈는 ‘Decca’의 특정 시리즈에서 출발해 아예 독립 레이블이 되었다.
유럽계의 대표주자는 독일의 ‘DG(Deutsche Grammophon)’과 네덜란드의 ‘Philips’가 될 것이다. 사실 이 두 레이블만으로도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음악의 대부분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고음악으로 유명한 ‘Archiv’는 ‘DG’산하 전문레이블이다. 미국계를 대표하는 레이블은 ‘CBS’와 ‘RCA’로 요약할 수 있겠다.
 월드뮤직에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레이블이 존재한다. 장르별로 대표적인 레이블을 알아보자.
‘Arion(아리온)’은 프랑스 전통 레이블이며 세계에서 공인받은 민속음악과 월드뮤직을 찾고자 한다면 이 레이블을 강력 추천한다.
‘CNM(Companha Nacional De Musica.sa)’은 포르투갈의 파두 음악이라면 필히 거쳐야하는 레이블이다. 기타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타이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Discmedi(디스크메디)’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레이블이며 범유럽적인 요소와 비유럽적인 성격의 음반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안데스 음악의 유럽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도 한다.
‘Etnisk Musikklubb(에트니스크 뮤직클럽)’ 은 노르웨이의 전통 민속음악과 포크음악 그리고 발칸반도와 중동음악 그리고 인도의 집시음악 등을 다루고 있다.
‘FM Records(에프엠 레코드)’ 는 역사를 가진 그리스의 월드뮤직 레이블이다. 그리스 문화와 연계된 음악유산 시리즈등 비잔틴 시대의 음악과 비잔틴 이후의 음악 등을 소개한다.
‘고란브레고비치’의 작품집인 ‘발카니카’와 ‘발칸반도의 집시 음악 모음집’은 전 세계 월드뮤직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대표적인 음반이다.
‘Navras(나브라스)’ 는 영국의 레이블이지만 인도음악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 인도음악이라고 한다면 흔히 신비함과 복잡하고 다양한 ‘라가(인도의 고전 음악을 구성하는 선율이며 그 종류 또한 무수히 많다)’ 때문에 아직도 어려워하는 애호가들이 많다. 이런 인도음악의 권위를 인정받은 레이블이 바로 나브라스이다. 인도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레이블이다.
‘Network(네트워크)’은 독일의 음악학자인 ‘크리스티안 솔체’ 라는 사람에 의해 설립되었다. 월드뮤직의 도서관과도 같은 다양한 레퍼토리가 장점인데, 폴 사이먼과 같이 녹음한 줄루족의 아카펠라 합창단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등이 이 레이블의 작품이다.
그 외에 탱고와 쿠바음악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울 전통 음악 앙상블이 녹음한 정악과 산조음반도 소개하고 있어 친숙한 레이블이다.
‘Sono(소노)’ 는 프랑스에 있는 회사이며 아프리카 음악의 절대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레이블이다. 월드뮤직에서 특히 아프리카 음악을 쉽게 접하고자 한다면 소노 레이블의 음반을 접하는 게 좋을 것이다.
스페인의 플라멩코 음악을 찾고자 한다면 ‘Nimbus Records(님부스 레코드)’ 를 찾는 게 빠를 것이다. ‘파코 페냐’등 플라멩코 기타 음악의 걸작 등이 있으며 각 지경의 민속음악을 엄선한 ‘콜렉터스 초이스 시리즈’ 등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월드뮤직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국보급 레이블이다.
‘Piranha(피라냐)’ 는 월드뮤직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축제 워맥스(womex)를 프로듀싱하며 최고의 월드뮤직 레이블로 성작을 거듭하고 있는 독일의 레이블 회사이다.
이 외에도 어떠한 오지의 음악을 찾고자 한다면 프랑스의 ‘Playsound(플라야사운드)’를 눈여겨 봐야한다. 전 세계  각 지역의 음악 종류가 모두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레퍼터리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샹송음악의 황금기를 재현하기 위해 나온 레이블은 ‘Suave(수아브)’ 잊혀졌던 샹송의 아련한 추억과 레게, 아프로쿠반 사운드, 아프리카와 파두음악들로 가득찬 보고이다.
곧 다가오는 여름휴가에는 레이블 회사의 사이트를 서핑하면서 월드뮤직의 보물들을 찾아보며 세계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도 알찬 휴가를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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