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내려놓은 만큼 행복해 진다
칼럼-내려놓은 만큼 행복해 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06 14: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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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내려놓은 만큼 행복해 진다


이 세상에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숨이 멈추어서 죽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도 죽은 거와 같다.

사람 사는 게 별거 아니다. 그래서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을 진지하게 살아야한다.

진지하게 살려거든 오늘만이라도 시계를 보지 말고, 사는 날이 되어보자. 배고프면 밥 먹고, 잠이 오면 잠자며, 시계를 무시하고, 내 뜻과 내 맘대로 살아본 하루가 되어보자.

잘 나가거든 모임에도 빠져보고, 잘 안가든 모임에도 불쑥 나타나보며, 처음 본 사람에게도 말을 붙여보고, 넓은 가슴으로 모두를 포용하며 즐겨보자. 재벌도 부도날 수 있고, 나도 재벌 될 수 있다. 자신을 향하여 나는 머리도 영리하고, 재능도 많은 사람이라고 칭찬도 해주면서 풍부한 생각을 각성시키고, 잠든 의식을 일깨워주며 지혜롭고 바르게 살아가보자.

나는 잘할 수 있고, 크게 변할 수 있는 착한 사람이라며 다독거려 주고 위로해주는 날이 되어보자. ‘나쁜 짓하면 두 다리를 뻗고 잠을 자지 못 한다’ 미운사람 용서해주고 편안히 살자. 용서해주지 않으면 분노의 지옥에 갇혀서, 주변 사람들과 원한의 관계를 맺게 된다.

사람이란 은혜는 금방 잊어먹어도, 원한은 끝까지 가져가기에 분노는 시한폭탄과 같다.

작은 일에서 꼬투리잡고 다투지 말자. 그러면 마음이 흩어져서 춥고 배고픈 사람이 된다. 마음을 종이컵이 아닌, 바다와 같은 그릇이 되도록 만들어가자. 삶의 자세를 바꾸어야한다.

남들이 뭐라 하던 시간관념을 잊어 먹고, 나대로의 자유를 누리며 사는 하루가 되어보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원숙한 사람의 태도이다. 애를 쓰고 걱정거리를 만들고 증폭시키며 봄을 찾아 헤매지 말자. 집에 가만있어도 봄은 오고 매화는 핀다. 필자는 작은 암자의 주지스님이다. 좁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해결안 되는 일이 없어서 참 편안하고 행복하다.

절이 작으니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사람은 ‘내려놓는 만큼 행복해진다’ 부처님께서 대궐을 떠나 맨발로, 바루 하나를 들고 밥을 빌며 건초더미 위에서 행복을 만끽하신 것도 이런 이유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지금의 행복에 취해보자. 남들이 가진 부에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찾는 지혜로운 마음이 필요하다. 사업을 해도 너무 큰 기대와 부를 바라지말자.

너무 욕심 부리면 일평생 모은 재산과 투자 금은 물론 그동안의 고생과 공들인 노력과 자존심 때문에 울화가 치밀어 올라 더욱 몸과 마음을 상하게 된다. 그러면 돈 잃고, 신용 잃고, 사람까지 잃으며,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문제에도 치명상을 입게 되어 모든 걸 다 잃게 된다. 우리의 최대의 적은 욕심이다. ‘내려놓는 만큼 가벼워진다’ 내려놔도 죽지 않는다.

웃으며 살려면 첫째, 무섭고 두려움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자. 무섭고 두려움 속에서 잘 버티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그 속에 성취가 숨어 있다. 그러면 남들의 비난이나 사업부진을 면할 수가 있다. 둘째, 상대가 탐하는 것이 있으면 미련 없이 줘버리자. 귀한 것을 놔버릴 수 있는 것이 베푸는 마음이고, 그 마음에는 집착이 없다. 셋째, 자신의 약점을 떳떳하게 밝혀버려라. 그래야 교정이 된다. 넷째, 나에게 손해를 입힌 미운 사람을 도와주자.

그것이 미움과 원망을 닦는 탁월한 방법이며 자비심이다.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놔도 큰일 나지 않는다. 오늘만이라도 쉬엄쉬엄 쉬어가며 주변을 살피면서 살아가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보자. 우리는 그 동안 너무나 열심히 살아왔다. 이제는 과거의 좋은 추억들을 가슴에 않고, 미래의 희망을 노래해도 될 만큼 충분히 잘 살아왔으니 이제는 여유롭게 살아보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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