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진주비단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100년 전통의 진주비단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 전수홍기자
  • 승인 2012.10.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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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열린 ‘2010년 진주실크 박람회’가 100년 전통의 진주비단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비단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매년 열리고 있다.
 
경남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실크산업의 중심지로서 진주는 경남실크의 핵심지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진주 실크산업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특화 전통산업으로서 국내 대다수 실크업체가 집적되어 있으며 국내생산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실크 집산지이다. 또 진주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기계산업에 이어 2위인 지역대표산업이자 그동안의 소득증대와 고용창출 등 진주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진주의 실크산업은 이태리 꼬모, 일본 교토, 프랑스 리옹, 중국 소주·항주와 더불어 세계 5대 실크 생산지로 꼽힌다.

진주는 실크전문단지 조성, 업체 이전중이며 국가간 FTA체결 등을 대비해 실크산업혁신센터(340억원 투자) 건립 중이여서 앞으로 실크산업 혁신클러스트로 발전 가능성 또한 매우 큰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실크산업은 진주의 뿌리산업이기도 하다. 옛부터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은 양잠이 발달해 남강의 맑은 물로 빛 고운 염색이 발달하여 전국에서도 유명한 비단생산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실크업체의 70%업체가 진주에 소재하면서 전국 비단생산액의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진주는 실크의 도시이다.

진주실크산업의 중심에서 진주실크산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한국실크연구원(원장 하원경, 이하 ‘실크연’)은 실크산업 발전에 필요한 생산기술의 연구개발 및 지도보급과 기능인력양성, 연수 등으로 실크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국제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단체이다. 

실크연은 실크산업의 육성책과 실크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시험연구시설·설비의 제공 및 기술지도 ▲패션·디자인개발 연구 ▲기능인력 양성 및 생산현장 기술자 연수교육 ▲실크관련 기술정보의 분석 및 제공 ▲정부 연구용역의 수탁과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체와의 연구개발 및 기술용역의 수탁과 위탁 등의 역할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 기술개발과제 현황

▲실크 선염사 염색견뢰도 증진 기술개발 추진
올해부터 신규로 국내산 산성염료의 견뢰도 증진 기술개발 및 보급을 추진하고 염색원가 인하 및 직물업체의 생산비용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 유도한다. 현재 염색업체의 외국산 염료 수입 규모는 연간 17억원 규모(2010년 기준)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4일부터 내년 3월까지 실크 선염사 염색공장기술개발, 선염사 색상 표준화, 선염사 염색 견뢰도 증진기술개발 등을 목표로 산성염료의 염료별 색상 특성 분석과 염색 공정개선에 의한 염료의 고착율 향상, 기술확산 등을 추진한다.

이 기술개발로 인해 실크 선염용 염료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으며 원가절감 및 품질 개선에 의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기술 확산에 의한 실크 산업 활성화와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사업으로서 매년 3억원 규모로 실크연 주관으로 염색업체들이 참여하에 추진 중이다.

▲신제품개발·경쟁력 확보 위한 기술개발 추진
생활건강을 위한 고기능성 천연섬유벽지 개발과 실크 셀비지 재활용 기술개발을 올해 5월 31일까지 2년간 추진해왔으며 실크생사 사가공을 통한 구김회복성 우수한 한복지 개발을 지난 9월 30일까지 추진했다. 또한 래피어직기의 셀비지를 재활용한 고감성 종이제조기술 개발(2011년 7월~2013년 6월 30일) 및 폐실크 및 실크사를 활용한 멀티코팅형직물 개발(2011년 6월~2013년 5월 30일), 한복산업 맞춤형 Color 트랜드 지원 사업이 2012년 1월부터 12월 31일까지 추진 중에 있다.

박람회의 하이라이트인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진주실크를 소재로 한 화려하고 다양한 종류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디자인개발과제 현황

▲실크 융복합 시제품 개발 지원사업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고 실크연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2012년 1월부터 12월 31일까지 정보 조사 및 분석, 패션정보 설명회, 정보 분석 및 패션디자인 개발 교육을 통해 실크 정보를 제공하고 소재개발 업체 선정 및 업체 방문 기술지도, 염색·가공기술, 시제품 평가 및 수정·기술지도 평가와 간담회를 통한 맞춤형 기술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 복합 소재 설계 및 조직 개발, 완제품 등을 개발하며 프로모션 도구 제작, 수주 상담회, 국내외 전시 참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디자인 및 복합소재 기술로 융합제품화 산업으로의 점진적 전환과 시제품 개발 지원을 통한 시장대응력 향상 및 신성장 산업을 창출할 수 있으며 선진국 수준의 패션디자인 제품성능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실크 제품화 컨설팅 지원사업
진주시에서 지원하고 실크연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진주실크업체 5~8개 이상의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까지 맞춤형 해외컨설턴트를 초빙해 해외섬유패션트렌드 정보(컬러, 패턴, 스타일, 소재 등)와 맞춤형 소재기획 및 컨셉 개발 기술지도, 패션소재, 디자인기획, 스타일 제안, 아이템 발굴 등을 기술지도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진주실크업체의 고부가가치 소재개발 기반조성 및 제품 개발력을 향상시키고 섬유, 패션전문가집단과 공동협력기반 조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소재의 정보제공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 아울러 컨설팅 소재 및 제품으로 전시회 및 박람회참가를 통해 진주실크 마케팅 활로모색, 수익창출의 연계방안을 제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이다.

▲산학연 연계 실크 디자인 활성화 체제구축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고 중소기업청에서 주관, 실크연이 위탁하는 이 사업은 올해까지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MOU체결 및 협의회 구성)하고 아이템 발굴, 디자인 기획, 스타일 디자인 개발 및 아이템별 트렌드를 반영한 패턴, 색상, 스타일 기획 및 시제품 개발 등 분야별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한 고부가가치 패션소재, 디자인 등의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실키안 공동브랜드 활성화 유도 및 실크산업 DB구축 및 기술 개발된 디자인 소재 및 시제품을을 활용한 실크 통합 전시회를 개최해 진주실크 마케팅 인프라를 구축하며 연계 세미나 포럼을 통한 기술 및 산업정보 교류, 차세대 글로벌 상품 기획 인재 및 전문디자이너 육성 등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한 기술 및 산업 정보 교류를 추진한다.

이로 인해 지역 내 대학의 섬유패션 관련학과를 대상으로 실무인재 양성 및 취업 유도, 창업 장려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수한 디자이너 발굴 및 실크패션디자인 분야 연계 활성화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이다.

▲한국 전통문양 디자인 개발
경남도가 지원하고 실크연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올해 초부터 말까지 1년간 전국 대도시 서울, 부산, 대구 한복 밀집지역 및 상가, 유명 한복 디자이너 홈페이지, 웨딩 박람회 등 최신 국내 한복 트렌드 및 문양에 관한 정보조사를 분석하며 한복 문양을 중심으로 패턴 디자인 및 리피트 개발과 CAD프로그램을 이용한 텍스타일 디자인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CD제작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한복문양 DB화 및 결과물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진주실크 한복 업계의 한복 디자인 인프라 조성과 한복 텍스타일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제공, 진주실크 업체의 디자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크산업 인력양성

▲부족한 실크인력 양성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정부의 산업기술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장고용인력 재교육사업, 중소기업고급기술인력 고용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영자 및 수출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자는 한국생산성본부의 CEO아카데미 위탁교육을, 수출담당자에 대해서는 섬산련의 섬유교육, 실무교육과 연계해 실크무역실무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자카드직물 디자이너 양성
의장 인력부족 및 고령화로 직물업계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으며 후계자 양성 시스템 역시 구축되어 있지 않아 일부 한복업계에 대해서는 연구원의 계약직 인력으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의장인력 양성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며 올해 중 연구원에 구축되어 있는 교육장비를 활용해 의장사(5~10명)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실크산업혁신센터 건립·운영 지원

현재 진주시에서 건립 추진중인 혁신센터의 운영 준비사항을 미리 전반적으로 검토, 상반기 중 진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며 이러한 협의 과정을 통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함으로써 향후 운영상의 혼란을 예방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한다.

특히 장비도입심의위원회 운영을 위한 지원조직 신설을 건의 중이다. 이를 위해 시제품개발지원센터 내에 TFT를 설치해 향후 혁신센터 운영을 위한 세부사항을 검토하며 현재의 시제품개발지원센터가 혁신센터의 운영 모델로서 관련 역할 수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장비도입 지원업무 추진
연구원에서 장비도입심의위원회 사무국 기능을 제도적으로 수행토록 연구원 내에 장비도입지원팀을 신설해 도입장비의 첨단성, 중복성, 활용성, 기종, 기능, 성능, 수량, 가격 등에 대한 자료조사, 비교검토, 현지답사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진주실크산업의 문제점

현재 실크산업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복용 원단과 스카프, 넥타이 등을 특화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급제품은 값비싼 외국산에 밀리고 값싼 제품은 중국산에 짓눌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크산업이 사양길로 들어서며 호황기 때인 1980년대 150여개에 달했으나 가격 경쟁력 저하, 업체간의 과당경쟁 등으로 휴·폐업이 속출해 현재 60여개 업체만이 가동중인 상황이다. 그나마 대부분의 기업이 종업원 30명 이하의 영세중소기업으로 독자적인 기술 및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에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아울러 숙련노동력을 확보하기에도 쉬운일이 아니다. 시설재투자 여력이 없고 업체들의 경쟁력 또한 갈수록 저하돼 문을 닫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게다가 생산부분에 있어서도 실크 제품의 생산과 수출은 1995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대부분의 업체 설비가동률이 50%수준으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프랑스 이태리 등 패션 선진국의 고가시장 독식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주저앉고 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R&D정책상 실크산업이 실질적인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실크산업이 전략산업이나 성장동력산업에 포함되지 않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R&D예산 지원대상에서 배제되며 실크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적, 제도적인 문제점도 나타났다.

한편 진주 실크업계는 한복 및 넥타이용 원단 생산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신소재, 신섬유 개발을 위한 첨단, 가공장비 미구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양장, 인테리어 및 산업용 제품 생산 등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진주실크산업의 당면과제

실크산업은 제품의 고급화와 제품개발, 디자인의 다양화, 마케팅 전략의 현대화가 당면 과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문제점을 알고도 투자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실크연은 제품 고급화와 디자인 개발, 마케팅 쪽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진주실크의 가장 취약점으로는 유통구조와 대금결재방법이다. 대부분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 또한 업체의 능력으로는 기술개발과 디자인, 상품의 다양성은 기대할 수 없다. 그야말로 사양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악조건을 갖추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실크연은 지역 실크업체의 유통구조와 대금결재방법의 개선에 대한 업체 관계자들과 서로 머리를 맞대어 그에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진주실크가 회생방안을 찾기 위해서 업체와 경상대, 경남과기대 등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해 패션트랜드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해 실크벽지 같은 신소재와 디자인 등 기술개발, 진주실크축제, 세계의상페스티벌 등을 통한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전개해야 한다.

진주시와도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취약한 디자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고급 실크제품 생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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