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르는 돼지고기 값
천정부지로 오르는 돼지고기 값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1.07.10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1kg. 이것은 95인분으로 (200g당 1인분 기준) 국민들이 3~4일에 한번은 돼지고기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저렴한 가격과 그 맛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이며, 또 쇠고기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안전한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돼지고기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고기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올 들어 세 번째의 금리 인상이다.
그런데 이번 금리 인상을 불러온 주요인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다. 6월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한 주에 3.4~4.8%씩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때문이다. 중국 물가에서 돼지고기 가격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중국의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돼지고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돼지고기 값이 올라 시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서 지난달 1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36개 도시의 돼지고기 평균가가 1kg당 24.67위안(41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나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기록한 돼지고기 최고가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국가통계국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국에서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지난 한달 간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0.4%나 올라 CPI 식품분야 상승 요인의 20%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료녕성, 길림성, 하북성, 산서성, 안휘성, 호남성, 사천성 등 지역은 50% 이상 올랐다. 
돼지고기 값이 이처럼 급상승한 것은 국제곡물가격상승에 따라 옥수수 등 사료 값이 인상된 것을 비롯해 인건비, 운송비 등 각종 비용이 오른 데에다 작년 하반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돼지사육이 축소되어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또 사료에 금지약물을 넣어 돼지를 키운 이른바 수육정사건의 후유증으로 양돈기업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도 공급축소를 불러왔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양돈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사료 값이 오르면서 양돈 비용이 올라간 데다 이상 기후, 가축 전염병 등의 원인으로 돼지의 출산율이 떨어진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실제로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돼지 사육 두수는 4억3600 마리로 전년보다 4.15% 감소했다고 한다. 양돈용 사료 값 역시 연초 1톤당 2600 위안(43만7000원)에서 3000 위안(50만원)까지 오르고, 인건비, 운송료 등의 비용 상승도 만만치 않아 양돈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관계자들은 ‘무더위가 시작되면 돼지고기 수요가 한풀 꺾이겠지만 전반적인 가격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고기 소비를 줄인다면 탄소발생량도(미국 환경청 2008년 자료에 따르면 방목, 사료수입, 축사시설, 운반 등으로 쇠고기 1kg당 CO2 7.4kg을 발생시키고, 돼지고기는 1kg당 CO2 1.9kg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줄일 수 있다. 또, 돼지고기를 먹는다면 원산지표시를 꼭 확인해서 정직하게 길러진 국내산 돼지고기를 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