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어도 이젠 괜찮아요
핸드폰 없어도 이젠 괜찮아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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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화 /창원 봉곡중 2학년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바로 제목 때문이다. '핸드폰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은 지금의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는 핸드폰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에 의해서 없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참 공감이 많이 되었다. 책에 나오는 학생처럼 우리나라 학생들도 싸이월드, 다양한 SNS로 인터넷에서 소통하고 스마트폰 메신저 어플이나 문자메시지를 한다. 버스에 타면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만지고 도서관에서조차 사람들이 핸드폰을 손을 놓지 못한다. 심지어 걸어 다닐 때도 핸드폰을 만지고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이런 생활에서 이 책을 보면 핸드폰이 없어도, 인터넷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핸드폰이 없어지고 나서 핸드폰이 다시 생겼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핸드폰이 정말 소중했던 엘리나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기뻐하는 모습과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을 보면서 내가 없어진 핸드폰에 미련을 못 버리고 몰래 부모님 폰을 만지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핸드폰의 빈자리를 다른 것으로도 채우기 충분한데 말이다.
또 인터넷을 하면서 내가 얻은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다. 인터넷에서는 쓸데없는 가십거리가 많다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나는 이 말에 동의를 안 할 수가 없다. 나는 인터넷을 하면서 얻을만한 게 없었던 것 같다. 가끔 보는 마음 따뜻해지는 기사들 빼고는 연예인 공항패션, 인터넷만화 등 그 속에서 느낀 공감 같은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그런 것들은 읽으면 재미는 있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교훈과 깨달음을 준다. 나는 이 책을 우리 가족들이 전부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은 대화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때는 저녁식사 시간인데, 그때는 항상 TV를 튼다. 가끔 TV채널 때문에 사소하게 다투기도 하고 내가 가족들이랑 이야기하려고 하면 TV소리 안 들린다고 조용히 하라고 한다. 그때는 ‘TV 때문에 가족들이 이야기도 못하다니’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인터넷을 많이 하지 전부터 TV는 많이 보지 않았고 바보상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TV를 없애고 그곳에 책을 두는 게 어떻겠냐고 가끔씩 말했었지만 안 될 것이 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족은 TV를 좋아하니까. 밥 먹을 때 이야기 하는 것도 TV에서 하는 드라마 이야기이거나 연예인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엘리와 엄마가 팩을 하면서 보드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웠다.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언니와 동생과 나무 쌓기 게임을 했었는데 지금은 게임을 하려면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다. 조만간 다시 언니와 동생과 나무 쌓기 게임을 해야겠다. 이제 과감하게 인터넷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시험을 잘 못 쳐서 시험 끝나고부터는 정말 공부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된 일이다. 인터넷을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그다지 없고 인터넷 말고도 할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됐으니 말이다.이제는 인터넷을 끊고 독서, 공부를 하고 게임이 하고 싶을 땐 나무 쌓기 게임이나 로직 같은 놀이를 해서 동생이랑 언니와도 사이좋게 즐기고 더 이상 눈이 나빠지는 것도 막을 것이다. 엘리가 핸드폰이 사라진 계기로 많이 달라졌듯이 나도 이 책을 읽은 계기로 생각뿐만 아니라 행동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면 다른 친구들에 비해선 유행도 잘 모르고 요즘 화제가 되는 것도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사고력이나 언어실력은 내가 더 뛰어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줄 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고 10대 이야기라 공감도 할 수 있으며 교훈까지 주는 책이라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다. 내게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이 책에 내 생각과 내 사춘기를 꽁꽁 채워갈 각오와 성장해나갈 나의 모습으로 덧붙인다. 책을 보다보니 가을이 더욱 풍성해진 듯하다.

창원 봉곡중 2학년 한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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