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후도 준비하자
칼럼-사후도 준비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09 17:1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사후도 준비하자


사람에 따라서는 평생을 병고에 시달리며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단명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비명횡사하기도 한다. 그런 것은 우연의 결과보다는 과거나 전생에 지은 업(業)에 의한 과보(果報)로 보아야할 것이다. 흉기로 사람을 해치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미워하고, 원망하고, 저주하며, 남 잘되는 걸 방해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무서운 살생행위가 된다.

말로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살생에 버금가는 죄업이다. 참된 진리를 믿고, 작은 죄도 짓지 않으면 여기로부터 10만억 불국토를 지나서 영생불멸의 나라로 갈수가 있다.

그곳에는 일체의 고뇌와 고통이 없고, 영원한 법열(法悅)만이 존재하며 항상 즐거움만 있는 곳이다. 그곳에 가려면 진실하고 참된 마음과, 겸허한 마음이어야 하며, 만약 죄를 지었으면 깊이 뉘우치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면 평화로운 나라인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

이 시간에도 우리를 향해 소리 없이 달려오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다 죽음을 맞이한다. 부자는 망할 날이 기다리고 있고, 미인은 추해질 날이, 감투는 떨어질 날이, 권력은 물러날 날만 기다리고 있고, 사람에게는 죽을 날이 기다리고 있다. 쓸데없는 번뇌 망상에 홀려서, 부와 권력, 외모에 끌려 다니지 말자. 그런 것이 극락으로 가는 길의 장애물이다. 다 놔버리자.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어려운 곳에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고, 남들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덕을 베풀고 사는 사람은 외롭지도, 고독하지도 않다. 이 시간은 영원할 수 없고, 만인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

우리는 불시에 찾아올 죽음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내생을 대비해야 한다. 그 방법은 선한 공덕을 쌓는 길밖에 없다. 매순간 참회하는 삶을 살아가자. 잘못한 것도 없고, 바르게만 살아왔는데 무엇을 참회하라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 더욱 참회해야한다.

우리는 남들의 생명과 봉사로 삶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어찌 티끌만 한 잘못도, 죄도 없다면서, 선업 쌓기를 게을리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깨끗하게 살았더라도 그건 현생에서의 일일뿐. 전생의 수많은 죄업이 있을 수 있기에 나는 깨끗하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서는 있어도 죽는 순서는 없다”주로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이 죽지만, 가끔은 젊은 사람들도 죽는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식의 죽음’앞에 망연자실한 부모의 모습이다. 그래서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이 가장 큰 불효’이다. ‘순서’중에 가장 ‘잘 지켜져야 할 순서’가 ‘죽는 순서’이다. 가족이 살아 있을 때는 함부로 대하다가 누군가 죽고 나면 그때서야 통곡하며 애통해한다. 그런 것이 뒷북치는 행위이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죽는 것도 순서가 있어야한다. 부모님보다 먼저 죽지마라’ 부모님도 자식을 먼저 보내지 않으려면 자식들의 육신과 정신건강유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우려 줘야한다. 자식들도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서, 부모님에게 오열과 통곡, 절망을 가슴에 앉아주는 ‘통한의 추억’을 만들어주지 말아야한다. 서로 ‘갈 때가 되어 제 갈길 가는’ 좋은 이별의 모습을 보여주자.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죽는 것’은 자신의 잘못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 술, 담배, 마약, 도박, 음주운전 같은 나쁜 습관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리하게, 자신을 혹사시키고, 위험한 행동으로 다치거나 죽고, 스스로 제명을 재촉하여 자살도 한다.

집안의 기둥으로서, 가족들의 의식주 해결과 교육을 위하여 무리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자신을 아끼고 단련하여 왔어야 했다. 자신을 함부로 혹사한 사람은 지혜 없는 사람이다. 지혜가 없으면 고통 속을 헤매다가 극락과는 반대의 세계로 떠나가게 된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