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농산물 공동브랜드 추진 중에 있다
진주농산물 공동브랜드 추진 중에 있다
  • 정리 한송학 · 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2.11.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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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농민의 대변자 신정호 의원

 
신정호 의원은 천상 농민이었다.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농업과 농민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만큼 신의원은 진주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고 농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대한 의지 또한 강했다. “진주가 신선농산물 생산이 전국에서 1등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진주 농산물에 대한 공동브랜드가 없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신의원은 진주 농산물의 발전을 위해서는 진주 농산물에 대한 공동브랜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주에서 태어나 경남과기대 작물생명과를 졸업했고 평생 농사를 지어온 신의원이다 보니 농업과 농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진주 국제농업박람회 개최가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 신의원은 진주 국제농업박람회로 인해 진주 농산물의 활로가 트였다고 평가했다. 박람회를 통한 수출이 없었다면 진주농산물 가격의 폭락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게 신의원의 진단이다. 신의원은 앞으로도 농업박람회는 진주농산물을 세계에 알리고 진주의 농업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정호 진주시의원(왼쪽)은 본지 황인태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진주는 시설원예를 위한 천혜의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까지도 진주는 공업보다는 농업이 먹여살려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정호 의원과의 인터뷰 요지이다. 

-이력이 어떻게 되나.

▲1962년 진주시 금산면 출신이다. 봉원초교와 진주중, 동명고를 졸업했다. 대학은 진주농전을 졸업하고 과기대에 편입하여 작물생명과를 졸업했다. 작물생명과에서 석사학위까지 했다.
-학교 졸업하고 무얼 했나.
▲학교 졸업하고 농사를 지었다.
-얼마 정도 지었나.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 부농이셨다. 당시 7천여 평 정도 지었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벼농사였다. 그런데 70년대부터 시설원예가 금산에 들어오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 하우스를 한다. 저도 1000평 정도 시설원예를 하고 있다.
-1000평 정도 시설원예를 하면 소득이 얼마인가
▲연 1억 정도 된다.
-그 정도면 부농 아닌가.
▲그렇다. 직장생활 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진주는 농업중심지 아닌가.
▲그렇다. 특히 신선농산물은 우리나라에서 진주가 생산량 1위, 수출량 1위, 기술수준도 1위이다. 그만큼 신선농산물과 관련해서 진주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
-진주가 이렇게 신선농산물에 있어 1위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
▲진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신선농산물을 재배하려면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해야 하는 데 비닐하우스의 가장 큰 적은 눈이다. 그런데 진주는 지리산에 막혀있어 눈이 가장 적게 오는 지역이다. 또 홍수도 큰 문제가 되는 데 남강댐으로 인해 홍수걱정도 없다. 여기에다가 일조량은 전국 2위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진주가 신선농산물의 메카가 될 수 있었다. 진주가 가지고 있는 보물이다. 진주가 공장이 없어져도 이 농산물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활동은 무엇을 했나.
▲직업이 농부였기 때문에 농민회 활동을 했다. 금산면 농업경영인회장을 했고 진주시 농업경영인 회장도 했다. 그리고 진주시 농민단체협의회장을 역임했고 경남 농업경영인 정책부회장을 하면서 농업관련 운동을 하게 됐다.
-진주는 농민운동의 뿌리가 깊지 않나.
▲그렇다. 진주시 농민단체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단체이다.

▲ 신정호 진주시의원이 관내 노인시설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시의원은 농민운동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가.
▲그렇다. 농민운동을 하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농업관련 정책을 펴 보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5대 때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천됐다. 2010년 6대대 김재경 의원으로 부터 공천을 받아 시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김미영 의원과 동반 당선됐다.
-시의원이 되고 나서 보람이 있나.
▲보람이 있다. 저는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농민들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인데 시의원 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이 일에 밀알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며 시의원 하고 있다.
-어려운 점은 없나.
▲왜 없겠나. 의회에는 의원이 20명이다. 개성이 다 다르다. 그래서 언제나 어수선하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 하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가 된다. 이제 내 입장만 주장하지 않고 제가 스스로 받아들임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시의원 하면서 잘한 것이 무엇인가.
▲진주시 농어업 농촌지원에 관한 기본조례를 제정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김미영의원과 함께 발의한 조례이다. 취지는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각 지자체나 정부에 농어업인 복지 증진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아직까지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없어도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진주가 빨리 제정된 편이다.
-그 외 다른 것들은
▲이번 10월 달에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 안 역시 김미영 의원과 공동으로 발의한 것이다. 농업에는 재해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법적지원은 미비하다. 그러다 보니 보험사에서 농업인들은 보험을 잘 안들어 준다. 그래서 이 보험을 국가에서 해 달라는 취지이다.
-농업기금도 늘린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진주시 농업기금이 원래 200억원이 있었다. 그것을 제가 와서 300억원으로 늘리자고 제안했고 이창희 시장이 흔쾌히 수용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올해 벌써 40억원을 늘렸다.
-농업박람회도 큰 성과 아닌가.
▲당연하다. 진주국제농업박람회는 진주 농업역사에 획기적인 전기이다. 진주 농업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 진주시 농업이 살길을 열어준 일이기도 하다.
-왜 그런가.
▲진주가 신선농산물 생산 1위라는 것은 앞에서 말했다. 그래서 이제 진주 농업이 포화상태에 와 있다. 농산물은 조금만 많아도 가격이 똥값이 되고 조금 부족하면 금값이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진주 농민들이 다 죽을 수도 있는 위기였다. 그런데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려 진주 농산물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수출의 길이 열렸다. 실제 수출실적도 좋다. 올해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아서 그렇지 박람회로 인해 해외 수출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
-농민들도 박람회장에 많이 오던데 왜 그런가.
▲농민들에게도 농업박람회는 큰 도움이 된다. 농기계만 하더라도 사실 농민들이 잘 모른다. 그것을 박람회에 와 보면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농업을 경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내년에 국비를 확보하려고 하는 데 국비만 확보되면 진주국제농업박람회는 진주 농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
-다음번 선거부터 기초의원 공천제가 폐지될 가능성이 큰데.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 사실 어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초의원 공천폐지 촉구대회에 참가하고 왔다. 세종문화회관이 전국에서 온 기초의원들로 꽉 찼더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참석해서 기초의원 공천폐지에 대해 동의하고 갔다.
-기초의원 공천제는 왜 폐지돼야 하는가.
▲우리가 어제 요구한 것은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와 함께 소선거구제로 해 달라는 내용도 있다. 저만 하더라도 제 선거구가 금산, 초장, 집현, 미천, 대곡이다. 여기에 2명이 있는데 사실 2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이 방대한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역을 좁혀서 실제 시의원들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해 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이다. 이렇게 소선거구제로 하고 공천제를 폐지하면 정말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입장에서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지금은 정당에 매여 있으니 정당의 입장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시민보다 정당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공천제도이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사실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시의원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지지해 주어야 하는 데 과연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다음번 선거에 출마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그렇게 공천제 폐지에 열성인가.
▲제 선거와 관계없이 기초의원 공천제는 폐지되는 게 맞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천제가 폐지되면 정당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된다. 시민이 없으면 시의원이 무슨 필요가 있나. 그런데 이 제도하에는 그게 그리 쉽지 않다.
-남은 임기동안 하고 싶은 일은
▲진주시는 신선농산물 생산이 1위라는 것은 앞에서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진주시에 농산물 공동브랜드가 없다. 예를들어 의령군에는 2만 남짓되는 작은 군인데도 토요애라는 의령 농산물 공동브랜드가 있다. 서울에 가면 의령은 몰라도 토요애는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이 토요애로 인해 의령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엄청 좋아졌다.
-그런데 왜 진주에는 공동브랜드가 없나.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서 그렇다. 논개, 초로미등을 쓰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는 한데 아직 확산되지 않고 있다.
-공동브랜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공동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면 검수과정등을 통해 우수농산물 품질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또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농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가능하다. 정부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곳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공동브랜드를 통해 행정과 농협, 농민이 협조하면 농산물 품질을 크게 혁신시킬 수 있다.
-공동브랜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또 공동브랜드를 위한 공동사업법인도 출범해야 한다. 이런일들이 전제되면 참가농민들을 늘려서 공동브랜드를 마케팅 할 수 있다. 진주농업의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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