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를 먼저 고쳐보자
칼럼-나를 먼저 고쳐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23 17: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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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나를 먼저 고쳐보자


삶이 어려운 것은 높은 산은 오르기가 힘들고, 깊은 물은 건너기가 어려운 것처럼 꿈이 크기 때문에 삶이 힘든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에게도 실패와 성공은 있다.

실패와 성공이 있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죽은 사람에게는 실패가 있을 수 없다. 그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어 시정해 나가면 발전이 있고, 감추며 남 탓만 한다면 발전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성공보다는 실패에서 더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는 것이어서 실패만큼 훌륭한 교사가 없다. 실패를 두려워말자. 어떤 일에서도 그건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내가 ‘나’를 잘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환경은 계속 변해가고 있음으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지식이란 쉽게 사라져버린 것이어서, 항상 다시 배우고 또 다시 훈련 받도록 하자.

남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기 집을 망하게 하고 여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남의 집을 망하게 한다. 향을 쌓던 종이에서는 향 내음이 나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에서는 비린내음이 난다. 교양이란 꾸준한 독서로서 자신을 가꾸어온 사람만이 풍기는 그윽한 향기이다.

만약 먹고 마시고 놀며 즐기는 것만이 삶의 전부인줄 알고 살면 어느새 늙고 병들어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때서야 지난날을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다. 하루가 아깝다.

정직하게 열성적으로 분투노력해 나가자.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전 제자들에게 “오직 법에 의지하고, 자신을 의지하여 수행하라. 법을 등불삼고 자신을 지팡이 삼아 수행정진하면, 인고(忍苦)의 땅과 고해(苦海)를 무사통과할 수 있다”하셨다. 진실성 있게 살아가자.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가족, 친구, 이웃, 직장, 사업문제이다. 놀라운 것은 내담자들이 상대만 탓하고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점이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상대를 고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상대를 고치려하면 상대를 아프게 하고, 자신도 해치는 위험한 발상이다. 자신도 잘못을 반복하며 살고 있으면서 그걸 모르고 상대만 고치려들면 화가 나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상대의 삶을 간섭하지 말고 그대로 두도록 하자.

상대보다는 자신을 먼저 고쳐버리면 고통에서 해방되어 상대의 어떤 행위도 자신의 삶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상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저 웃으며 바라보자.

사람은 누구나 잘못 할 수 있고 꾸중도 듣고, 창피당할 수 있고, 원한을 살수도 있다.

그래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도 감옥을 간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고, 나의 잘못을 참회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 거짓으로 세상을 구하겠다며 떠든 사람이 많으니까 세상이 항상 혼란스럽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비리는 은폐하고, 세상을 쥐락펴락하며 큰소리치면서 부정하게 얻은 소득으로 자기 배만 불리고, 권세누리며 잘 먹고 잘 살고 자식교육도 잘 시켜서 부와 권세를 대물림하려다 들통이 나면 모든 것이 끝장나버린다.

그들은 장부일언중천금(丈夫一言 重千金)이나, 삼사일언(三思一言)이란 말의 뜻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로서 과한 욕망과 지나친 욕심으로 인하여 나라 고금(雇金)도 잘라먹고, 탈이 붙은 뻔뻔스럽고 몰염치한 인간들이다. 우리는 유한한 목숨으로 무한한 탐욕을 따르지 말아야한다. 비록 굶는 한이 있더라도 정당한 재물이 아니면 절대 취하지 말자.

비겁한 방법으로 뭔가를 취하면, 남는 것은 깊은 상처뿐이다. 참다운 만족은 진실한 생활 속에 들어있다. 복 짓는 기간은 길어도 복 까먹는 것은 일순간이란 것을 명심하자.

문제는 항상 ‘나’에게 있다. 서둘러서 ‘나’자신부터 고쳐서 평화롭게 살아가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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