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으로서 시의회 의장된 것 감사하게 생각
초선으로서 시의회 의장된 것 감사하게 생각
  • 정리 김봉철 · 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2.11.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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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행 진주시의원

 
시의원이 되자마자 의장에 당선돼 행운아라는 소리를 듣는 김두행 의원은 “의장 선거에 당선되고 나서 꿈인가 싶어 허벅지를 꼬집어 봤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의장으로서 의회를 잘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 의원은 의장임기동안 출근때마다 항상 버스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차량과 기사가 제공되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 지난 10년간 지역에서 매일 아침 쓰레기를 줍었다는 김 의원은 지금도 매일 아침 6시면 20kg짜리 쓰레기 봉투를 들고서 지역구의 동네를 돌면서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공공근로하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은 사람인줄 오해해 “얼마 받느냐”고 물어올 정도로 쓰레기 줍는 자세가 잡혀있다(?)는 김 의원은 쓰레기 줍는 일을 통해 인생도 배우고 건강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가마못 자리에 체육공원 부지를 조성한 점, 비봉산 녹화사업을 시작한 점, 선학산 전망대와 보행교 설치예산을 확보한 점 등이 자신의 지역구 업적이라고 밝힌 김 의원은 다음번에도 출마해 봉사의 시간을 이어가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 의원은 자신은 비록 공천제도를 통해 시의원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시의원 공천제는 폐지되는 게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 김두행 진주시의원은 본지 황인태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매일 아침 6시면 쓰레기 봉투를 들고서 지역구를 돌면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쓰레기 줍기를 통해 세상도 배우고 건강도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두행 의원과의 인터뷰 요지이다. 

-시의원이 되자마자 의장을 했는데

▲참으로 운이 좋았다. 초선에 의장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당선되고 나서 믿기지 않아서 허벅지를 한번 꼬집어 봤다.
-어떻게 해서 의장에 출마하게 된 것인가.
▲그때 상황이 그랬다. 시의회가 구성되고 나니 새누리당 소속이 10명, 비 새누리당이 10명이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새누리당에서도 제일 나이 많은 제가 출마하게 됐고 비 새누리당에서도 나이가 제일 많은 천호윤의원이 출마하게 됐다. 마지막에 제가 1표가 많아서 제가 의장에 당선된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의장을 해보니 어떻던가.
▲의원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다 선거에 의해 당선된 사람이다. 그래서 다른 조직보다 개성이 강하다. 이런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이해시켜서 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의장의 역할이다. 저는 이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2년간의 의장임기의 역할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저는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만족한다.
-의장으로서 역점을 두었던 것은.
▲저는 노인들을 좋아한다. 제가 어머니가 45살에 태어난 늦둥이이다. 그래서 부모님 사랑을 받아보기만 했지 사랑을 주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른들을 만나면 부모님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의장을 하면서 노인들의 복지 관련 예산은 되도록 늘릴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행사에는 가급적이면 빠지지 않으려고 했다.
-의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창희 시장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는데. 이시장은 어떤 사람인가.
▲제가 보기에 이창희 시장은 상당히 진보적인 사람이다. 특히 이 시장의 절약정신은 그 누구도 못 따라간다. 시의 살림을 내 살림처럼 그렇게 알뜰하게 한다. 이런 점이 저하고 잘 맞아서 이 시장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장에게는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제가 이시장보다 나이가 한 살 많다보니 더욱 그랬다. 그래서 행사장에서 만나거나 하면 돌아가는 이야기, 들리는 이야기등을 편안하게 했다. 이 시장도 잘 들어주었다.
-자주 만나서 조언을 했나.
▲그렇지는 않았다. 행사장에서 만나기 때문에 특별히 개인적으로 만날 일은 없었다. 의장 하면서 시장실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시의회 의장이 시장실에 들락거리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 임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의장을 하면서 이런 것은 지켜야 하겠다는 것이 있었나.
▲의장이 되면 관용차와 개인비서가 나온다. 그러나 저는 공무 외에는 관용차를 사용해 본적이 없다. 2년 동안 출근할 때는 언제나 버스로 했다. 이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나름대로의 제 원칙이었다.
-시의원에 처음 도전해 당선되었는데 시의원을 하게 된 계기는.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10년 동안 매일 아침 6~8시30분까지 제 지역구를 돌면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공공근로하는 사람들의 협조를 받아 20kg 짜리 봉투를 들고서 동네를 돌아다닌다.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데 아침에 보통 한 봉투를 다 채운다. 어떤 때는 공공근로하는 사람들이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 사람들이 얼마 받느냐고 물은 적도 있다.

▲ 김두행 진주시의원이 의회를 방문한 어린이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일 그렇게 하는가.
▲그렇다. 지금도 매일 아침 쓰레기를 줍는다. 제 동네에서는 유명하다. 주로 상봉동서동을 돈다. 이런 일들이 주민들의 평가를 받아서 추천이 되어 김재경 의원에게서 공천을 받아 출마하게 된 것이다.
-정당에는 이번에 처음 가입하게 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정당 생활은 오래 되었다. 안병규 국회의원 때 청년부장으로 시작했으니 엄청 오래 된 것이다. 그러나 제가 시의원을 하겠다던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이력이 어떻게 되나.
▲함양군 안이면에서 태어났다. 거기서 고교까지 나왔다. 진주로 나와 과기대를 졸업했고 지금은 경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다. 올해 졸업한다.
-사회생활을 주로 어떻게 했나.
▲식자재 납품사업을 한 20년 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교도소등에 납품을 했다. 그렇게 하다가 상봉동 새마을 금고 이사장을 8년 했다. 시의원 하면서 그만두었다. 겸직이 금지돼 있어서 그랬다.
-자녀는 어떻게 되나.
▲2남인데 다 결혼했다. 자녀 농사는 다 지었다.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많았는데.
▲갈등이라기 보다는 서로 간에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다선위주로 원이 구성되었으니 잘 할 거라고 본다. 의장의 역할은 내부가 조용해야 하니까 의원들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
-지난번 집행부와 의회간의 갈등이 있었다.
▲저는 그것도 갈등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외부에서는 그렇게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갈등은 아니다. 집행부가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문제없이 통과되었을 것이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망경동 아파트형 공장 사업은 끝까지 부결되었는데. 어제 주민들이 기자회견도 열고 그랬는데.
▲그 부분은 처음 계획이 국비 70%,도비 30%로 한다 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직 확실치 않다. 아마 예산 확보를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부지를 확보해도 시 예산이 필요하고 이것의 규모가 300억 원이 넘는다. 시의회에서는 아마 이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 같다. 그래서 이건 좀 보류하자, 이렇게 결론이 난 것 같다. 그러나 저는 대지 구입은 찬성한다. 요즈음 그 돈으로 그만한 땅을 구입하지 못한다. 대지를 구입해 놓으면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시에서는 큰 덕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찬성한 것이다.
-지역구의 사업을 한 업적은.
▲제 지역에 있는 비봉산은 명산이다. 그래서 올해부터 예산을 확보하여 녹화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된 것이다. 또 공설운동장이 매각될 때를 대비하여 가마못 부지를 체육공원 부지로 확보했다. 공설운동장이 매각되면 여기에 체육시설과 복지시설등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외 지역의 사업은.
▲제 지역구의 옥봉동은 낙후된 지역이다. 그래서 재해구역이 많다. 그래서 흙이 쓸려 내려오지 않도록 했다.
-선학산 보행교나 전망대도 지역이 아닌가.
▲그렇다. 집행부에서 추진한 것이지만 제 지역구 사업이다.
-처음에 이 사업들은 시의회에서 부결되었는데.
▲아마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예산이 축소되어 승인되었다.
-시의원 하기가 어떤가. 재미있는가.
▲재미라기 보다는 어렵다.
-무엇이 그리 어렵나.
▲시의원들에게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민원이라는게 잘되면 칭찬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원망을 듣는다. 그런 일들이 어렵다.
-해결하지 못한 민원은 어떤 것들인가.
▲저는 의장을 했기 때문에 큰 민원들이 들어온다. 제가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는 도시가스 공급사업이다. 제 지역에는 단독주택이 많다. 그런데 단독주택에서는 도시가스 보급이 28%밖에 되지 않는다. 서민들이 꼭 필요한 에너지인데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시의원 하면 돈이 많이 들지 않나.
▲저의 경우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박성도 의원의 경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
▲박 의원의 경우는 그럴 것이다. 그 지역은 넓어서 다니는 기름값만 해도 엄청 날거라 생각된다. 박의원의 경우 아마 의정비로는 적자가 날 거다. 그러나 제 지역구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음번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거냐.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지역주민들의 생각이 어떤지 알아봐야 한다.
-그럼 출마하지 않을 거냐.
▲그것은 아니다.
-지금 대선 후보들이 시의원 공천 폐지를 다 공약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대선 후보들이 공약해도 국회의원들이 쉽게 동의해 주겠느냐. 그것을 놓으면 자신들 권한이 없어지는데. 그러나 공천제는 없어져야 한다. 비록 저도 공천을 통해 시의원이 되기는 했어도 공천제는 단점이 더 많다.
-어떤 점이 그런가.
▲시의원들이 당의 지시를 듣느라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회의원도 기초의원 공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지금은 보고만 받고 있는 상태이지 지역을 돌아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공천제는 없어져야 한다.
-장차 꿈이 있나.
▲저는 큰 꿈은 없다. 자녀들은 다 키웠고 그래서 이제 건강하게 봉사하다가 가는 게 꿈이다. 능력이 되면 시의원 다시 출마해서 봉사하는 것이고 안되면 그만두면 된다. 저는 시의원을 권력이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고 돈을 버는 직업이라 생각해 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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