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원 구성 투표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는데.
-이름을 정확하게 알기가 쉽지 않은 이름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호윤으로 알거나 천효윤으로 생각한다. 천효운으로는 발음하기도 어렵고 잘 모른다. 강민아 의원도 당연히 천효윤으로 안 것 같다.
-어떻게 해서 의장 선거가 3차 투표까지 갔나.
▲진주시의회 구성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 10명, 비 한나라당 의원 10명이었다. 그래서 김두행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로 제가 비한나라당 대표로 출마했다. 원구성 비율이 이렇게 돼 있으니 1,2차 투표에서 10대 10으로 나왔다. 3차 투표까지 동수이면 나이가 많은 제가 의장이 되게 돼있다. 그런데 3차 투표에서 제 이름을 잘못 쓰는 바람에 김두행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운으로 봐야겠다.
▲저도 운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부의장에 출마한 것인가.
▲그렇다. 의장 선거에서 안타깝게 낙선하니 부의장에 출마하라고 해서 강우순 의원과 부의장 경선을 했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강민아 의원도 이름을 제대로 썼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제가 부의장이 됐다.(웃음)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부의장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왜 출마하지 않았나.
▲당시 선거법 위반사항이 재판에 계류 중이었다. 그래서 정치 도의상 출마할 수 없었다. 또 제 3자의 불출마 희망도 있었다. 그래서 출마하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은 어떤 내용인가.
▲제가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는 내용인데 법원에서 80만원 벌금으로 종료됐다. 저도 잘 모르고 했던 일인데 결과적으로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 선거법이 너무 강화돼 사실 잘 모르고 행하는 경우도 많다. 저도 제 지역구 유권자가 아니라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것도 법에 위반이 되는 사안이었다. 다행히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처벌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크게 교훈을 얻었다.
-초선으로서는 의장 출마와 부의장 당선이라는 쉽지 않은 성과를 얻었는데.
▲동료의원들이 잘 봐주어서 그렇다.
-이력이 어떻게 되나.
▲1947년 진주시 정촌면 출생이다. 정촌면에서만 60년 이상을 살았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예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천중학교를 나왔다. 고등학교는 울산공고를 졸업했다.
-왜 울산공고인가.
▲당시 형님이 울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울산에 가서 공부했다.
-학교 졸업하고는 무엇을 했나.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부산에 있는 전신전화국에 근무했다. 현재 KT이다. 그런데 당시 전신전화국은 한 달 월급이 1만2천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시골에서 송아지 한 마리 키우면 연봉이 된다. 그래서 그만두고 고향인 정촌으로 귀향을 했다.

-귀향해서는 무엇을 했나.
-포도농사만 했나.
▲그렇지는 않고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해 임차농을 했다.
-임차농이 무엇인가.
▲남의 토지를 빌려서 농사짓는 것이다. 당시 정촌, 내동 등에는 도시사람들이 산 토지가 많았다. 그런데 농사를 짓지 않으면 세금이 나오니까 다른 사람이 농사지어 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임차농을 해도 세가 그리 높지 않았다. 이 임차농을 통해 그래도 돈을 많이 벌었다.
-사회생활은 어떤 것을 했나.
▲농사를 지으면서 남부농협 이사를 8년 했다. 그 외에도 정촌면 의용소방대일을 했다. 32년간 정촌면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봉사했다.
-시의원은 어떻게 출마했나.
▲사실 저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 남부농협 이사를 하고 있을 때 친구가 조합장이었다. 친구가 조합장을 3번만 하고 4번째는 저한테 물려준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4번째 되자 친구가 계속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주민들이 지역을 위해 일을 해 보라고 권유해 출마하게 됐다.
-학교를 진주에서 나온 곳이 적어서 정치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래도 학연이 적어서 정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학연 뿐 아니라 저는 혈연도 없다. 시골은 아무래도 혈연이 중요하다. 그런데 ‘천’가는 제 지역에 13명 뿐이다. 학연과 혈연이 없이 선거를 치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시의원에 당선됐나.
▲2010년 6대에 처음 시의원에 도전했다. 당시 미래연합이라는 정당의 후보로 출마했다. 제 지역구는 문산, 나동, 금곡, 정촌이다. 문산이 가장 인구가 많다. 그런데 6대 때는 문산 출신 출마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문산 표가 갈렸다. 그래서 제가 당선되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운이 좋아서 당선되었는데 다음번에도 출마할 것인가.
▲지역구민들이 출마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번에 제가 의장을 했더라면 다음번에는 사실 출마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임기에 의장을 못했다. 그래서 한번 더 출마해서 다음번에 의장을 하고 시의원을 그만둘 생각이다.
-목표가 분명해서 좋아 보인다. 지난번에는 운이 좋아 당선되었다는 데 다음번에도 당선될 자신이 있나.
▲제가 부의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충분히 평가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번에는 공천제도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공천제 페지가 쉽나. 저는 회의적으로 본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해 놨다. 지금은 대선 기간이라 복당이 쉽지 않은데 대선 끝나면 복당이 될 것 같다. 그러면 공천을 신청해 출마할 생각이다.
-지역구 사업 중 기억에 남는 일은.
▲6대 의회 개원하고 이창희 시장이 업무를 시작한 이후 행정기구 개편작업이 있었다. 행정기구 개편 중에서도 농업기술센터를 본청에서 내 보내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농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던 일이 있다. 그래서 시장을 독대하여 본청에서 내보낼 때 발생할 여러 문제들에 대한 대책방안 마련을 약속받고 나서 농민단체들을 직접 설득했다. 14개 농민단체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설득하여 조례안을 통과시키도록 했다. 이때 시장과 담판과정에서 국제농업박람회가 도입된 것이다. 첫 해에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농업기술센터 이전에 동의해 준 것이다. 농업박람회는 지금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시의원으로서 보람있었고 기억에 남는 일이다.
-내동면 쓰레기 매립장 관련한 민원도 적극적으로 해결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 내동면 쓰레기 매립장 주변 주민은 17년간이나 공해로 고생을 한 사람들이다. 올해 말이면 쓰레기 반입에 대한 진주시와 약속기간이 만료된다. 그런데 쓰레기 반입을 연장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폐기물 처리시설 및 주변 영향권에 있는 주민 135세대에 태양광을 설치에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주민과 합의했다. 이창희 시장이 한해에 5억씩 15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이 시작될 것이다.
그 외에도 쓰레기 매립장 중간 복토공사를 완료했고 침출수 집수정 진입로 그루빙 설치공사를 실시했으며 폐기물 자원화 공사,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완료해서 전기가 내년 4월부터 생산되기 시작한다.
-고향인 정촌면 관련 사업은 없나.
▲정촌면 산업단지 조성이 12월말이면 완성된다. 그래서 정촌면 실이봉산에 해돋이 사업을 위해 팔각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진주시에서는 행사용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라고 해서 농정기획과와 녹지공원과에서 가로수 식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