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연습과 실전
아침을 열며-연습과 실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16 17:2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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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삼/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김성삼/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연습과 실전

지난 가을 중순 경 학과에서는 연례행사 중 하나인 멘토·멘티 행사를 진행하였다. 멘토·멘티 행사는 학과 졸업선배들이 재학생 후배들을 위해 각자 전공 관련 업종과 분야별 취업 및 진로 지도, 조언 등을 경험과 사례위주로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이다.

영어에서 ‘스승’을 뜻하는 ‘멘토’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Mentor)에서 유래하였다. 멘토르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에 출정하여 20년이 되도록 귀향하지 않는 동안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보며 가르쳤으며, 그의 이름은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또는 ‘스승’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스승 역할을 하여 지도와 조언으로 그 대상자의 실력과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것 또는 그러한 체계를 ‘멘토링’이라고 하는데, 스승 역할을 하는 사람을 ‘멘토(mentor)’, 지도 또는 조언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한다. 최근에 많은 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후견인 제도가 멘토링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이 제도는 신입 사원들이 업무에 신속히 적응하도록 유도하고 성장 잠재력을 개발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그 기본 사상은 인재 육성에 있다 하겠다.

학과에서는 수년간 재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졸업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인 주말에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행사를 주최하였다. 멘토·멘티 행사는 졸업생, 재학생 간담회와 단합대회인 탁구경기 일정으로 졸업생 10명, 재학생 10명이 참여하였다. 간담회 자리는 필자가 감사 및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졸업생이 각자 먼저 졸업년도, 근무지, 직책, 주 업무를 비롯해 소개하고 재학생들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재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졸업생들은 진심 어린 조언과 지도를 마다하지 않았다.

단합대회인 탁구경기는 재학생은 재학생대로, 졸업생은 졸업생대로 오랜만에 학교에서 추억 속에 탁구경기로 기분을 내었으며, 소수는 개별 질의응답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필자도 오랜만에 만난 졸업생들과 얘기를 나누다 마침 경기가 끝난 탁구대에서 졸업생과 운동 겸 재미 겸 경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도록 몸 푸는 겸 비슷한 수준에서 한 동안 코트를 왔다 갔다 하며 경기를 하였다. 오랜만에 하는 탁구에 연습이다 보니 점수와 상관없이 ‘스매싱’도 하며 랠리를 하였다. 점수 기록 없이 연습으로만 진행하다보니 다소 긴장감 없이 시시하게 진행되는 듯하여, 상호 점수내기 경기를 하자고 합의하에 경기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막상 점수내기 경기를 시작하니 상황이 180도 달라지는 분위기였다. 필자도 졸업생도 점수와 결과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니 집중과 긴장감이 수직상승 하는 분위기였다. 실전경기는 졸업생의 배려로 운 좋게 필자가 승리하며 랠리를 마무리 하였다. 졸업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필자가 너무 좌우로 경기 진행을 힘들게 했다고 넋두리를 하였다.

문득 많은 연습도 실전이 동반하지 않으면 소정의 결과와 성과를 기대할 수 없고, 또한 많은 연습만이 실전을 가장 확실하게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더구나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실습수업 비중이 높은 만큼 연습과 실전을 통해 실무와 자격취득을 완성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교육기관이다. 특히 스마트전기과는 2022년도 미래성장동력학과로 선정되어 대졸 미취업자 취업역량향상을 위한 하이테크과정으로 개편하여 운영 할 예정이다. 새삼 졸업생과의 탁구 경기를 통해 연습과 실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체험한 좋은 경험이자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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