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잃은 아픔’ 이웃사랑으로 승화
‘부친 잃은 아픔’ 이웃사랑으로 승화
  • 하동/이동을 기자
  • 승인 2013.01.01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축협 조철수 상무…교통사고 위로금 전액 기탁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친을 잃은 가족의 아픔이 이웃사랑으로 승화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하동군 하동읍에 사는 조철수(45·하동축협 상무)씨 가족. 조씨 가족은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정정하던 부친 조수연(78)씨가 지난해 11월 29일 저녁 예기기 못한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것.

부친은 살아생전 노년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하동군 리더스스쿨과 노인대학을 다닐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매우 건강했다.

실제 조씨 가족은 할머니가 98세까지 살아 부친 또한 100살까지는 너끈히 사실 거라고 이야기할 만큼 건강 체질이었다.

그런 부친이 여든 살도 채우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자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없이 장례를 치른 조 씨 가족은 교통사고 가해자로부터 위로금 1000만원을 받았다.


가족은 이 위로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의논하다 평소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다.

아버지 세대는 누구나 그렇듯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그래서 부친은 비록 노년이지만 리더스스쿨에 다니며 배움의 기쁨을 즐겼다.

리더스스쿨에서 반장까지 한 부친은 졸업식 대표인사에서 “노인들에게 맛있는 음식보다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달라”고 군수에게 부탁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족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위로금 1000만원 가운데 절반은 지역 어르신들의 교육과 복지사업에 써달라며 하동군에 기탁했고, 나머지 500만원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선교활동에 쓰라는 뜻에서 교회에 기부했다.

조철수 상무는 “아버님이 리더스스쿨과 노인대학에 다니면서 매우 즐거워하셨을 뿐 아니라 노인들의 배움에 대해 관심이 컸다”며 “가족은 이런 아버지의 평소 소신을 받들어 위로금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조 상무가 기탁한 돈을 어렵게 생활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와 교육 사업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