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 강타한 폭설에 무방비상태인 도로관리청
영남지방 강타한 폭설에 무방비상태인 도로관리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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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생/제2사회부 국장(사천)

 
최근 서부경남을 비롯한 영남지역 전 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한때 도로가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
모처럼 내린 눈으로 어린아이들은 마냥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인 반면 도로에는 차량들이 통행을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통행하는 차량들마져 눈길에 미끄러져 상호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 까지 했다.
그런데 눈길 사고로 파손된 차량 운전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도로관리청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영남지역 전 지역에 내린 폭설은 수십여년만에 처음 겪는 것으로 진주는 15㎝, 사천지역은 16㎝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15㎝이상의 폭설로 국도는 물론 지방도, 시군도 그리고 농어촌도로에 이르기까지 차량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내림에 따라 도로 전체가 마비됐다.
이같이 폭설로 도로 전체가 마비돼 차량통행을 할 수 없을 정도인데도 도로관리청은 한밤중에 내린 폭설에 대비한 사전 준비가 소홀함이 이번 폭설로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서부경남지역을 통과하는 남해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관계로 사전 폭설대비 프로그램에 따라 제설작업이 이뤄진 반면 국도와 지방도 그리고 시군도는 거의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부 지자체에선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제설작업이 아닌 눈가림식 제설작업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물론 제설장비 확보에 있어서도 눈이 자주내리는 중부지역권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최근 기상 이변으로 남부지역에도 폭설이 잦을 것이라는 사전 예보가 있었지만 설마하는 무사 안일한 행정으로 엄청난 교통대란을 몰고 온데 대한 책임은 누가 질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특히 국도 3호선이 지나가는 사천시의 경우 사천읍과 사남면 용현면에 이르기까지는 국토관리청에서 도로를 관리하고 있고 동지역인 삼천포항 지역은 사천시가 관리하는 이원화로 인해 사천읍과 사남, 용현면을 통과하는 국도3호선은 제설작업을 하는 광경을 보기 힘들 정도이니 운전자들의 불만이 누굴 향하겠는가 말이다.
도심지 도로와 지방도 시군도와 농어촌도로 예외는 아니다. 눈 쌓인 도심지도로에 제설작업을 하는 광경은 보기 힘드는 대신 통행하는 차량들이 눈을 다지고 또 다져서 그날 기온에 의존해 자체적으로 녹기를 기다리는 제설작업 아닌 자연적 제설에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무 행정에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제설작업을 위한 장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서부경남을 비롯한 경남지역은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제설장비를 갖추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무런 대책 없이 제설장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뒷짐지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이번 폭설로 차량통행을 하지 못하는 농어촌도로 등 마을앞 도로는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트랙터 등을 몰고 나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제설작업을 하곤 하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도로관리청은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눈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영남지역에는 앞으로도 눈이 지속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한다. 눈이 내릴 때 제설장비부족으로 제설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변명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트랙터 등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농업인들에게 유상형식으로 일부 도로구간에 한해 제설작업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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