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행복하리
비우면 행복하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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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시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행복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그날까지 행복만을 기원한다. 그러면서 "행복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며 궁금해한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행복이란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고, 구름처럼 무지개처럼 아련하게라도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꽃향기처럼, 그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의 작은 몸짓처럼 그저 느낄 뿐이다. 일찌기 노자는 "불행은 행복 위에 서 있고 행복은 불행 위에 누워 있다"고 했다. 행복과 불행은 빛과 그림자처럼 동전의 앙면처럼 생각의 틀 속에 공존하는 감정이며 이는 지극히 자의적 해석에 좌우된다. 동일한 상황, 동등한 환경에서도 긍정적 사고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의 문을 열 수 있고 행복의 동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언제나 여기서, 내 가까운 곳에서 항상 웃고 있는데 우리는 그 행복을 찾아 어디론가 날마다 먼 길을 떠난다. 행복이 내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으로 부터 떠나온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성공적인 사랑의 실천자는 사랑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행복을 성취한 사람들은 행복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갖지 않으며 오히려 행복 성취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행복에 관하여 수다스런 궁금증을 표시한다
행복의 성취란 비우면 얻기 쉽고 그렇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그 어떤 것, 그러나 비운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삶이란 정답이 없기에 수학적 개념이 아니다. 그럼에도 살아가는데 계산이 필요한 우리, 그 계산 때문에 머리가 희고 마음의 병이 들고, 건강을 잃고 친구를 잃고 세상이 황폐해져가는 현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상이 바쁘고 일에 쫒기면 살아간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 없이, 내가 누구이고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세월이 지난 후에야 부질없는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쓸데없는 욕망의 늪에 갇혀 고독했던 지난 날을 후회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고 행복을 만드는 특효약도 없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우리 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베푸는 소소한 일상의 소박한 이야기에 우리가 소망하는 행복이 가슴꾸러미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공상과 망상과 희망을 혼돈하여 진정 가치있는 것들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이 순간 누구라도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행복의 파랑새되어 천국의 숲을 훨훨 날아가보라.
불행은 먼 바람의 언덕너머로 안개처럼 아스라이 사라질 것이다.
돈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마라
돈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마라
돈 때문에 양심을 속이지 마라
욕망의 칼은 / 나를 베고서야 부러지는 법
언젠가 죽음 앞에서 / 우리가 탐해야 할 그 무엇이 있겠는가
남는 것은 결국 / 풀포기 작은 무덤 하나 뿐..
분수 넘치는 일에 일생이 바쁜 사람이여!
하늘 아래 / 땅 위에 살면서도 / 천지간의 이치를 몰라라하네
-비우면 행복하리 / 이채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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