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견학도 하고 동기와 정 나누는 알찬 수업
막걸리 견학도 하고 동기와 정 나누는 알찬 수업
  • 글 한송학·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3.01.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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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막걸리학교 현장체험학습 막걸리탐방

▲ 지리산막걸리학교 ‘막걸리탐방’의 첫 번째 탐방장소인 진주시 문산읍 금곡면에 위치한 장생도라지 본사에서 수강생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지리산막걸리학교‘막걸리탐방’이 지난 12일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 등을 순례하는 일정으로 4.5기 학생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신기재 강사 등 50여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이날 탐방은 지리산막걸리학교 교육과정 중 8강 수업으로 지금까지 막걸리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견학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으로 막걸리제조와 관계된 업체들을 현장에서 직접 둘러봤다. 특히 이번‘막걸리탐방’은 지난 4기 때 견학이 이뤄지지 못해 4기 졸업생들도 함께 동참해 선후배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아울러 지리산막걸리학교 총동창회 윤여상 사무국장과 최길열 감사도 함께 동행했다. 탐방 일정은 지역향토기업인 (주)장생도라지와 국내 최대의 전통 누룩생산업체인 진주곡자, 진주대표 막걸리 진주탁주를 견학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 이영춘 회장은 지금까지 장생도라지를 이끌어 오면서 겪은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의 설렘으로 탐방 출발
12일 오전 10시30분 진주시청 민원실 앞에는 ‘막걸리탐방’출발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수업은 매주 목요일 이뤄지던 수업이 막걸리탐방으로 10일 만에 회원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되어 어느 때보다 서로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특히 4기 선배들도 참석해 선후배 기수가 함께 탐방을 하는데 의미가 깊었다. 학생들은 소풍가는 아이들 마냥 설레이는 모습으로 출발시간을 기다렸고 첫 번째 탕방장소는 진주시 문산읍 금곡면에 위치한 막걸리학교 3기 이영춘 회장이 대표로 있는 장생도라지로 방향을 잡았다.  

◆장생도라지 이영춘 회장 후배들 반갑게 맞아
장생도라지 입구에 다다르자 이영춘 회장과 직원들은 막걸리탐방을 온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날 장생도라지 견학은 이영춘 회장의 강연과 전시관 견학으로 진행됐다.
강연에서 이영춘 회장은 지금까지 장생도라지를 이끌어 오면서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영춘 회장은 공장초창기 시절을 떠올리며 “처음 직원 8명을 데리고 시작한 장생도라지가 이제 진주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다”며 “장생도라지가 진주에 기여하는 것은 많다. 고용창출을 비롯한 지역 농가소득을 올리는 등 300여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을 경영하면서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막걸리학교에 등록한 것도 술에 대해 다양한 분야로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으며 좋은 경험이 되었다”면서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지난해에는 만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기업이 살려면 문화예술과도 조합이 되어야 하는데 장생도라지는 스토리텔링이 되는 이야기가 있는 술이다. 잘만 엮어낸다면 진주 장생도라지가 지역사회에 제대로 된 향토기업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생도라지의 꿈이고 목표이자 미래다”면서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어 지역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생도라지로 막걸리도 만들어봐라”
이영춘 회장의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이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한 학생은 “장생도라지를 이용해 막걸리를 담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는 질문에 이영춘 회장은 “수년전부터 많은 분들이 막걸리를 만들라고 요청을 많이 한다. 그러나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 생탁은 고작 1주일이다. 유통기한이 지나버리면 술을 다시 가져와 돈을 주고 폐기처분해야 한다. 골치 아픈 일이다”면서 ‘많은 분들이 권유해주시는데 대해서는 감사히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고민해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장생도라지에서 효자품목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영춘 회장은 “장생도라지를 술만 만드는 업체로 많이 알고들 계시는데 효자품목은 비누다. 일반 시중의 비누는 재료비가 500원이 들어간다면 장생도라지 비누는 2500원이 들어간다. 그만큼 비누를 만드는데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면서 “과연 진짜 장생도라지 비누에 들어가는지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지리산에 도라지 밭 20만평이 자라고 있고 비누에는 장생도라지가 2%가량 들어가기 때문에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도라지에는 미백. 향균효과가 뛰어나다. 이것은 연구결과로도 입증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은 전시관에서 장생도라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들과 장생도라지에서 만드는 제품 등을 살펴보며 진주가 만들어 지는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앞서 장생도라지 진주를 시음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한 학생은 “술은 달달한데 한잔 마시니 취기가 확 오른다. 첫 일정부터 이렇게 취해 오늘 견학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계현 학생의 건배 제의 ‘만사’, ‘형통’
장생도라지 견학 일정을 마친 지리산막걸리학교 학생과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에 위치한‘예사랑’에서 맛있는 점심시간을 가졌다. 푸짐한 생선구이와 가오리무침 등에 장생도라지 진주가 곁들여지자 학생들은 식사를 하면서 진주의 도라지 향을 느끼며 잠깐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에 앞서 류재주 교수부장이 3번의 건배제의를 가졌다. 우선 막걸리학교 5기 강길선 학생회장은 ‘진주술은’ ‘진주다’라며 건배구호를 외쳤고 유계현 학생은 ‘만사’ ‘형통’이란 구호를 학생들과 주고받았다. 이어 식사자리에도 참여한 장생도라지 이영춘 회장은 “change는 변화, chance는 기회다.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체인지’ ‘찬스’를 외치며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 진주곡자에서 학생들은 전통누룩이 만들어지는 신비한 모습과 처음 보는 누룩을 찍어내는 기계에 매료되었다.
◆‘진주곡자’ 누룩제조과정에 매료된 학생들
예사랑에서 서둘러 식사를 마친 뒤 다음 견학지인 진주곡자로 출발했다. 진주곡자는 3대째 100여년을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누룩을 생산하고 있는 전국 최대의 곡자다. 국내 누룩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곳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곡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진주곡자를 들어서자 이진형 대표가 직접 학생들을 맞아 주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산막걸리학교 학생들의 방문에 직접 공장을 안내하고 생산과정과 밀이 누룩이 되는 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학생들은 전통누룩이 만들어지는 신비한 모습과 처음 보는 누룩을 찍어내는 기계를 신기한 듯이 쳐다보았다. 또한 수십 개의 국실을 마주하자 규모에 감탄하고 공장 곳곳에 전통적인 모습과 현대식으로 자동화된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진주곡자 견학을 통해 밀이 분쇄되어 건조되기 전 누룩의 모습으로 다시 국실로 옮겨져 숙성되고 완성된 누룩이 포대의 담겨져 출하되는 전 과정을 생생히 지켜보면서 학생들은 누룩탄생의 신비한 과정에 매료되어 갔다.

▲ 진주탁주에서는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장장의 친절한 설명으로 학생들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진주탁주‘ 새미골서 맛있는 막걸리 선사
진주 최대 막걸리 생산 공장인 진주탁주는 장재동 새미골 가장 안쪽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고 할 정도로 맑은 공기와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막걸리를 만드는 최적의 장소가 연출되어 학생들은 잠시 경치를 감상하면서 “이런 곳에서 막걸리를 만드니 막걸리가 맛있었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주탁주에 도착하자 진용기 공장장이 공장을 안내하며 막걸리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 안내받아 간 곳은 막걸리가 병에 담겨져 나오는 최종제품이 나오는 곳으로 빈병이 기계에 물려 막걸리가 채워지고 병뚜껑이 기계에서 자동으로 닫히고 제조일자까지 찍혀 박스에 담기는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막걸리 공장이라고 해서 옛 술도가를 연상했는데 이렇게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청결하게 만들어 지는 것을 보니 과연 진주를 대표할 만한 막걸리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어 진주탁주에서 가장 중요한 입국과정이 있는 곳을 방문했다. 입국은 제국기를 통해 숙성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빨리 균을 배양하는 단계이다. 이는 술을 빨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전통방식의 막걸리와 맛을 비슷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것으로 입국은 진주탁주의 가장 중요한 술 담그는 과정 중의 하나다.
발효실로 이어졌다. 발효실은 여러 단계의 숙성기간을 거쳐 막걸리가 되는 과정의 술들이 담겨져 있는 곳이다. 특히 발효실에는 균이 잘 배양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는 등의 색다를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 공장장은 “발효실의 주모(밑술)가 술 만드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라며 “효모배양에서부터 술이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바로 이 주모가 효모를 배양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장학습 통해 막걸리제조 한눈에 들어와
지리산막걸리학교 막걸리탐방 모든 일정을 마치고 되돌아가는 차안에서 학생들은 오늘 견학에 대한 얘기와 앞으로 졸업작품전에 대한 회의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이론과 실습 수업만으로 이해하기 부족한 것들이 현장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강길선 회장은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모르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직접 현장견학을 통해 막걸리 제조과정에 대해 눈으로 확인해 이해가 쉬웠다”며 “이제야 막걸리 담는 것에 대해 개념이 잡힌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수업이 총정리되는 기회였다. 이제 막걸리 만드는데 자신이 생겼다”고 말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지금까지 강의를 맡아 주었던 신기재 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큰 박수로 보답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처음 집결지로 모여 분임별로 졸업작품전과 다음 수업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으며 학생들은 헤어지기 아쉬운지 한참이나 버스 앞을 서성이면서 이날 견학에 대한 얘기들을 이어갔다.
이날 견학을 통해 학생들은 막걸리에 대해 한층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을 졸업작품전에서 얼마나 잘 풀어내 자신만의 막걸리를 선보일지 다가오는 수료식·졸업작품전이 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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