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자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자
  • 권진현 지역기자
  • 승인 2013.01.1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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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진주는 눈으로부터 절대적 보호지역으로 선택 받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8일 전국에 걸쳐 눈이 내리면서 우리 고장 진주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좀처럼 눈 구경이 힘든 진주에서 16cm 가량의 적설량을 보이며 동심이 되살아나는 잠시의 즐거움도 있었지만 반면에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은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

큰 차로나 행인이 많은 도로는 제때 제설작업이 전개 되거나 저절로 녹아 보행에 큰 불편함이 없었으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눈을 치우지 못한 집들이 많아 영하의 날씨에 빙판길이 형성 되면서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이 낙상을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 입원 병실을 늘려야겠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다니 이제 진주도 눈에 대해 결코 안전한 지역이 아닌 듯 싶다.

지구 기온의 변화가 지역적으로 눈에 대해서는 선택을 받았다는 우리 고장에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 된 것이다. 눈이 또 언제 내릴지 모르겠지만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는 미덕과 배려로 내 가족은 물론, 이웃의 안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눈이 내린지 보름이 지난 지금에도 빙판길이 형성되어 녹지 않는 길이 많아 공무원, 시민단체 등에서 노인시설이나 어린이집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빙판길 제빙작업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때를 놓치면 더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기후의 변화로 인해 더 많은 눈이 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다시 눈이 온다면 우리 시민들이 의식을 바꾸어 내 집 앞의 눈은 내가 치우는 미덕으로 다같이 안전한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내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법령을 제기 한 적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을 시민들에게 떠넘긴다는 강한 반발에 부딪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다.

과태료 등의 징벌에 의한 수동적인 습관보다는 남을 위한 봉사와 배려로 내 집 앞 눈은 반드시 내가 치운다는 성숙된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대다. 눈이 오는 길목에 눈삽을 들고 마중을 나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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