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잘나갈 때 겸손 하라
칼럼-잘나갈 때 겸손 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12 16: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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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잘나갈 때 겸손 하라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은 고정된 것이 없고, 수시로 변하고 사라진다는 것을 모르기에 집착하고, 그 집착이 괴로움인데, 행복으로 착각한다. 세상에는 내 것이란 없는 것이다.

내 것 아닌 것을 내 것이라며 매달리는 어리석음 때문에 화가 나고 괴로움이 일어난다.

경전해석에는 통석(通釋)과 별석(別釋)이 있다. 통석은 전체를 해석한 것이며, 별석은 글자 하나하나를 해석한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도 통석과 별석을 해보아야한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협동해야한다. 도구는 혼자서 일을 못한다. 사람 손에 쥐어졌을 때만 일을 할 수 있다. 도구는 손에 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창조적 또는 파괴적으로 쓰인다.

똑같은 칼도 의사가 쥐면 생명을 살리는 수술 칼, 강도가 쥐면 생명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국가권력도 가진 사람들에 따라서 국가운명이 좌우된다. 오만과 독선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일방통행을 한다면 나중에 무시무시한 과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우리국민들은 자기와 입장이 다른 사람에 대해 무척배타적이며 증오하는 감정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 정치권은 입을 닫고 귀를 열라. 모든 업무는 승계다. 집권당은 지난정권 탓만 하지마라. 그들처럼 하지 말라고 정권을 교체한 것이다. 전 정권 탓하여 얻는 것이 무엇인가. 이제는 집권당에게 국가발전 임무가 주어져있다. 변명 말고, 야당과 힘을 합하여 난국을 타개하라. 세상을 밝게 보면 밝은 기운이 오고, 어둡게 보면 어두운 기운이 온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부터 좋은 말을 많이 하는 연습을 하라. 가벼운 혀가 화를 불러들인다.

가족 간에도 말 때문에 불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말, 해서는 안 될 말, 전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전해서 집안이 시끄럽고, 힘들어진 것이다. 지도자들은 말을 절제하라.

스님들에게 묵언(默言)교육을 받으면 어떨까. 가급적 말을 적게 하는 것이 득이 된다.

인류문명은 같음과 다름이 서로 공존하고 화합하면서 성장하여왔다. 정치인들은 지금 서민경제가 비상인 것을 알고 있는가? 각종식료품 가격과, 기름 값, 모든 자재 값의 폭등으로 인하여 서민들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언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지 몰라, 신규채용도 망설이고 있다. 상황은 이러한데 여야(與野)는 대화가 없다. 잘나갈 때 겸손 하라. 힘 있는 자리에 있다하여 상대를 얕보고, 함부로 말하며,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위기가 온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확실하게 차지하고자하는 욕심 때문에 실패가 온 것이다.

시장이 불안에 잠식당하면 정권이 휘청거리고, 주저앉는 예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여야(與野)는 난국타개를 위하여 “첫째, 모임을 자주 갖고, 서로 의견을 교환해보라.

둘째, 여야는 서로 존중하고, 고운 말을 사용하며 화합하라. 셋째, 법과규정을 잘 지키고 예의를 갖추고, 약속한일은 어떠한 경우라도 꼭 지켜나가라.” 그것이 난국극복의 길이다.

서로가 상대의 말을 잘 듣는 연습과 훈련을 많이 하라. 상대를 흉본 사람은 함량미달이다. 상대의 흉을 보고 비난하기 전에 자신부터 들여다보고, 상대의 말을 공감해주는 노력을 하자. 두 눈 부릅뜨고 목청 높여가며 화부터 내지마라. “화는 상대를 증오하여 상대가 고통 받길 바라는 어리석고 못난 마음이다. 서로가 친절하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어보자.

화의 반대는 자애다. 자애로운 마음이 서로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자.

화는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여,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가자. 이 세상에는 고정된 것도 없고, 영원한 내 것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받아들이고, 순리에 따르며 선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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