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곧 인품이다
말이 곧 인품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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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시인

 
말은 많아도 들을 말이 없다면 말은 해서 무엇하리
들은 말이라도 다 뱉을 말이라면 생각은 두었다 어디에 쓰리
향기 고운 말은 꽃을 피우고 가시 돋친 말은 상처를 입히니
말은 하되 생각을 먼저 하고 말은 듣되 새겨서 들음이라
하기 쉬운 말이라도 하고 나면 거둘 수 없고
듣기 좋은 말이라도 자꾸 들으면 싫증나는 법
말 많음의 경솔함이여! 말이 많으니 실수가 많고
실수가 많으니 신뢰가 없어라
말이 곧 인품인 것을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을 무책임하게 해 왔던가
위는 "말이 곧 인품입니다" 라는 필자의 시다.
그런데 "세치의 혀가 인품을 좌우한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우리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들이 자신들이 뱉은 말에 대한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는 경우를 종종 본다.
거짓말을 하는 경우, 과거에 한 말을 번복하는 경우, 심지어 욕설과 막말을 하는 경우 등,
적절치 못한 표현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고 사안에 따라서는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어디 유명인사들 뿐이랴.
우리 주변에는 말 때문에 가까웠던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말 때문에 오해를 불러 이웃 간에 다툼이 일고,
말 때문에 직장 동료들 끼리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을 게다.
말이란 무엇인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쓰는 음성 기호,
곧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나타내는 소리를 가리킨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말의 정의는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말은 인간의 정신적인 면과 연관되어 다루기 어렵고 복잡 미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말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등은 모두 말에 대한 일깨움이라 할 것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은 수다스런 여자들을 빗댄 충고일게다.
아름다운 모습이란 반드시 외모가 아름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
아름다운 말, 고운 말씨란 화려한 미사여구로 말솜씨가 출중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말이란 상품처럼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한 내면의 자연스런 울림이다.
그러므로 말이란 생각의 틀이고 마음의 본질이니, 곧 그 사람의 인품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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