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발견된 고인돌묘 보존해야
진주서 발견된 고인돌묘 보존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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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문화부

최근 진주시 초장1지구 도시개발 사업 구역 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묘가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발굴 기관에 따르면 이 묘는 직경이 약 27M로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지석묘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돼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 고인돌묘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유적도 아니고 묘라고 인지할만한 관련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 고인돌묘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이전을 결정했다.

문화재청이 이 같이 주장하는 데에는 이 고인돌 묘는 땅을 파서 묘를 만든 동굴식이 아니라 지상으로 쌓아 올려 만든 지상식 고인돌 묘로 2000~30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상부가 결식됐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유물의 발굴기관이 아쉬움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진주지역 문화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발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물론 상부가 결식됐지만 주변에 발견된 유물과 정황을 볼 때 고인돌묘가 확실하며 이제껏 한반도에서 발견된 고인돌 묘 중 최대 규모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가치성을 따져 보면 당연히 원형보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돼 이전 결정이 내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진주문화단체들도 “이 고인돌 묘가 청동기 시대 남해안 일대의 사회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이 이전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고인돌묘에 묘와 관련 유물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조사해 봐야 할 것이며 또한 이 고인돌묘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 이전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재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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