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국제농업협력사업
부탄의 국제농업협력사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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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바이오과학대학장

대한민국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는 최빈국에 대하여 매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나라들을 중심으로 농업적 생산성 향상을 통한 삶의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적인 위상이 증대됨에 따라 해외의 국제적인 공적원조기금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매년 대학과 정부 산하기관에서는 부합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평가를 통하여 사업을 승인받게 된다.
국제농업협력사업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서는 1)타당성(relevance), 2)효과성(effectiveness), 3)효율성(efficiency) 및 4)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조원)에서는 2008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의 국제농업협력사업에 참여하여 당해에는 부탄 농림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녹차재배 및 가공에 관한 기술교육 훈련을 국내에서 완료하고 현지 농민을 대상으로  교육함으로써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부탄 농림부에서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낙후 농촌 마을의 집중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하여 FVRD(focused village rural development) 제안서(2009~2013)를 본 대학과 함께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출하였고, 매년 그 평가를 통하여 연차별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는 그 3년차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제다(製茶)시설을 포함하여 시음장, 판매장 겸 마을 공동집회 장소가 되는 건축이 연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18에이커의 농장이 구축되어 울타리 작업이 완성되었지만 부탄 농림부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나무열매와 어린가지를 이용한 삽목으로만 다원조성을 고집하고 있어 다원(茶園)조성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의 성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남으로서 평가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지에 재배되고 있는 100여년 이상 된 녹차나무에서 생산되는 열매만을 사용하려 하는 그들의 방식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타당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만을 나타내려면 주변국 인도에서 묘목을 수입해서 식재하면 곧 바로 성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들은 좀 더 천천히 그 결과를 얻어 내고 싶고, 오래 지속하고 싶다 한다.
매번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래서 더욱 튼튼한 정보를 얻어서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그 예로서 2009년 가을 삽목기술을 훈련하였고 이듬해 그 현장을 가보니 싹이 난 삽수가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은 산의 부엽토에다 오랜가지를 잘라 삽수로 사용하여 모두 발근부위가 썩는 현상 때문이었다. 이후로는 종자와 삽목묘 생산기술이 수준급이다. 내년 봄이면 다원에 이식을 준비하고 있다.
본 대학 김조원 총장께서는 부탄의 국제농업협력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2008년에 맺은 3년간의 교류협정(MOU)을 갱신하고, 교류협정의 진정한 실천을 위하여 지난 7월 초순에 부탄을 방문하였다.
부탄 농림부의 Pema Gyamsho 장관, 투롱사 지역 Dawala Dzongda 장관, 교육부 Sangay Zam 차관, 삼촐링 중학교 Tharchen 교장 등과의 면담에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또한 당장 자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총장은 그 지원책을 모색중이다.
부탄 국제농업협력사업은 투롱사 지역의 삼촐링 마을이 본 사업의 현장 동네이다. 현재 35가구가 녹차 재배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여 단체를 이루고 있다. 부탄에서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 중의 한 곳인데 2011년 6월 30일 마침내 전기공급 시설이 완성되어 밤에 불이 켜진다.
30리를 걸어야만 중학교를 갈 수 있는 부탄의 젊은이들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선진국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농림수산식품부는 단품이 아닌 장기적인 국제농업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양국간 영원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국제협력모델’이 되도록 거듭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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