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욕심을 버리면 강해진다
칼럼-욕심을 버리면 강해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0.25 16: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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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욕심을 버리면 강해진다

우리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차별 없는 건전한 사회로 나아가야한다.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 탈 주민, 외국인 근로자, 남여성별에 따른 편견으로, 인권 침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수십억 종의 다른 생명들과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야한다. 인간이 다른 생명들을 경시한다면 인간의 생명도 온전할 수 없다.

모기, 파리가 살수 없는 환경이면 인간생명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생명을 포용하고,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함께 살아가도록 하자. 불교정신은 차별 없는 평등정신이다. 사찰에서는 재벌이든 거지든 어떤 사람에게도 특별대우가 없다. 불교는 전통적으로 평등사상을 실천해오면서,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고 보는 지혜의 종교이다.

우리는 내가 어려워도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지혜라는 것은 “병든 후에, 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기보다는 만병의 근원은 게으름과 악행과 원결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러한 행위를 사전에 멈추어버리는 것이다. 만사를 서둘지 말자. ‘새싹에서는 꽃이 피지 않음으로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줄줄도 알아야한다. 성급한 욕심쟁이는 되지 말자.

모든 언행을 청정하게 하며 살아가자. 유구필응 감응도교(有求必應 感應道交)라, 간절히 기도하며 욕심 없는 바른 생활을 하면 원은 잘 이뤄진다. 수행이란 마음을 다스려서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옛날 어느 퇴역 장군이 선사를 찾아와, 자신도 출가하여, 도를 닦겠다며, 제자로 받아 줄 것을 간청하였다. 선사는 “당신은 평생 전쟁을 하면서 많은 살생으로 성질이 강하고, 근기가 무겁고 탁해서 수행할 수 없다”며 거절하자, 퇴역장군은 실망한 채 떠나갔다.

그는 그 후 다시 선사를 찾아와 출가를 간청하였다. 선사께서“그대는 군인으로 전쟁터만 헤매면서 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퇴역 후 또 출가하여 불도를 닦으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대 아내는 다른 남자와 정분나기 딱 좋겠구먼!”그러자, 그는 노발대발하며, 선사의 멱살을 움켜잡고 주먹을 치켜들면서, 이 늙은이가 가만히 듣자하니 기고만장, 못할 말이 없네! 사람을 이렇게 능멸할 수 있어? 하며 부들부들 치를 떨었다. 선사는 이봐요,“지금 이렇게 작은 바람에도 분노의 파도가 세상을 덮을 지경인 그대가 어찌 도를 닦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 장군은 자신의 경솔함을 깨닫고, 선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선사는, 말이라는 바람소리로, 장군의 마음바다의 깊이를 측정해본 것이다. 말소리가 바람이라면 마음은 바다이다.

말이란 바람은 항상 불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파도는 일어나지 않게 할 수도 있고, 가라앉게 할 수도 있다. 만약, 장군이 선사의 말씀이 일으키는 바람에 마음의 바다를 잘 다스렸다면, 그렇게 흥분하여, 노발대발하는 마음의 파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마음의 바다를 잘 다스려나가자. 마음의 파도가 출렁이면 사리분별이 되지 않는다. 차분한 마음으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밀고 나가서 성공이란 황금열매를 거두도록하자.

부와명예는 한순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조용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만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이 된다. 행복이란 욕망을 줄이고, 만족할 줄 알며,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있다.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 강해져야한다. 강해지려면 욕심을 버려야한다. ‘욕심이 없으면 강해진다.’ 욕심이 없으면 부러운 사람, 무서운 사람도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람과 사물을 대하면서 살아가자.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에 감사할 때,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만족과 감사를 모르면 행복과 즐거움이 없어서, 나날이 더 큰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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