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1만 시간의 법칙
아침을 열며-1만 시간의 법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1.13 16: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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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이창우/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1만 시간의 법칙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데 필요한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탁월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는 법칙으로 천재로 알려진 이들도 실제로는 자신의 분야에서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거꾸로 일정한 재능을 갖춘 사람이라면 1만 시간의 훈련으로 탁월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이 제시한 이론으로 그는 연구를 통해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이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상훈 저자도 그의 저서‘1만 시간의 법칙’에서 시간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공정하게 지닌 단 한 가지 자산이고 가진 사람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며 이 시간은 확실한 보상을 가져온다. 즉 노력과 연습에 들인 시간만큼 결과를 보여 준다고 했다. 결심과 실천 그리고 지속의 세 박자가 성공을 부른다고 했으며, 원하는 바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세부 목표를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소의 걸음으로 끈질기게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이야기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이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노력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 학설들이 많이 등장한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그의 저서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동안 '1만'이라는 숫자에 집착했지, 정작 중요한 1만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질'에 대해서는 놓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이 배신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 무조건 1만 시간을 채운다 한들, 미친 듯이 노력한다 한들 전문가가 될까? 대답은 'NO'다.라고 말했으며, 그는 사례 깊은 훈련(Deliberate Practice)이 거장이 되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하였으며 자발적으로 사려 깊은 훈련을 기획하고 연습하기란 쉽지 않고 그래서 에릭슨은 코치의 신랄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 칼럼니스트 김청한 저자도 ‘이제는 노력도 스마트시대’라는 책에서 첫 번째, 무턱대고 노력하는 것보다 자기 적성과 재능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두 번째, 노력에도 분명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연습의 수준, 주변의 지원, 나이 등 많은 조건에 따라 그 효율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체스의 경우, 혼자서 체스를 배우는 것보다 경기를 꾸준히 한 경우가 퍼포먼스가 좋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방법에 따라 기량을 키우는 것이다. 결국 단순히 ‘노력’만 가지고는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노력’에 있어서도 스마트한 자세가 필요한 요즈음이다.

직업교육 업무에 20년 이상의 경험으로 볼 때도 노력과 연습 시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 시간을 사용하였냐는 것이다. 흔히 미국의 정치가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1748년<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조언>이라는 글에서 ‘시간은 돈이라’라는 말을 했다. 하루 10만 원을 벌 수 있는 사람이 하루 일하지 않으면 10만 원을 손해를 본다는 의미로 사용된 말이지만, 필자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혼자 1만 시간의 연습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돈을 들여 전문가의 조언과 관리를 받으며 연습한다면 같은 성과를 5천 시간 만에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아무 생각 없는 단순 반복의 훈련보다는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내에서 훈련받는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도 코치의 지도하에 연습하고 있다. 원하는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지식을 쌓고자 한다면 혼자의 노력보다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전문기간에서 전문가의 관리를 받기를 권한다. 직장이 없는 실업자들은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직장인들은 그 직무를 위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습득하고자 희망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주의를 조금만 돌아보면 그들이 원하는 교육을 숙달된 전문가로부터 무료로 받을 기회가 아주 많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도 실업자와 재직자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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