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거창시장 감자탕골목 지켜온 상주식당
30년 거창시장 감자탕골목 지켜온 상주식당
  • 거창/이종필 기자
  • 승인 2013.02.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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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시절 든든한 한끼로, 지금은 추억찾아 오는 손님이 더 많아…
▲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 누군가에겐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되고 누군가에겐 얼큰한 해장국이 되었던 감자탕, 거창 상설시장내 먹자골목 구)감자탕 골목엔 30년간 한자리에서 감자탕 골목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주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 누군가에겐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되고 누군가에겐 얼큰한 해장국이 되었던 감자탕, 거창 상설시장내 먹자골목 구)감자탕 골목엔 30년간 한자리에서 감자탕 골목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주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87년 38세의 젊은 나이에서 부터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켜온 김상조 (63)사장은 지금은 맛을 찾아오는 손님보다 추억을 찾아오는 손님이 더 많다며 소담스럽게 담긴 깍두기를 내어 오신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값싼 돼지 등뼈로 얼큰하게 끓여낸 한 그릇의 감자탕은 막걸리와 함께 서민들의 애환과 고단함을 충분히 든든하고 따뜻하게 하고도 남았으리라.

지금은 감자탕도 프랜차이즈다 뭐다 해서 넓은 가게에서 고급스럽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어찌 30년 세월 서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손맛에 비할수 있을까?

“나도 체인점 감자탕을 먹어봤어. 난 못먹겠더라고. 그게 조미료 맛이지 육수라고 낸거야?” 식당 앞 작은 공간에 쉬지 않고 끓고 있는 뼈 육수를 뒤적이며 김사장이 말한다.

등뼈만 삶아서 양념한다고 다 감자탕이 아니라며 끓고 있는 구수한 육수 앞에서 여전히 바쁘다.

“비결? 그런 것 없어 그저 뼈 푸욱 고아서 육수 잘내고 고기, 양념 안아끼고 든든히 먹게 담아내는 것 그게 비결이지!” 하며 “30년 비결은 없다” 고만 하시며 오히려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이다.

테이블 3개의 상주식당 감자탕 맛의 비결은 사진을 찍겠다는 말에 아직도 처녀처럼 수줍어 하시며 작은 체구로 보글보글 끓는 감자탕을 30년 가까이 변함없는 맛으로 손님상에 내고 있는 김사장님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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