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새롭게 도약하는 한해
칼럼-새롭게 도약하는 한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03 15: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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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새롭게 도약하는 한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우리 모두 행복하고, 사랑이 충만한 한해, 항상 기분 좋은 일들과 신명 나는 일들이 가득하고, 복과 행운이 넘쳐나며, 풍요로운 한 해 되시길 기원한다.

1년 내내 건강과 행운, 평화가 넘치기 바라며, 지금까지 흘려온 땀방울이 금년에는 큰 결실을 맺길 바라면서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 빛나는 한 해, 추진하는 모든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한해, 온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충만한 한 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변에 행복이 소복소복 쌓이고, 모든 일들이 다 성취되며,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아무리 가깝고 좋은 사람도 헤어질 때가 있고,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말을 절약하는 한 해가 되어주길 바란다. “똑같은 말도 말한 사람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고, 듣는 사람이 어떤 자세로 듣느냐에 따라, 그 말의 가치와 무게도 달라진다. 입으로 지은 죄업은 상처가 오래가고, 의외로 파장이 큰 것이다.

말 수를 줄이며, 재치를 발휘하며 살아가자. 모든 일을 즐거워하면 진일보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 마음이 들떠서 삶이 퇴보한다. 스페인 격언에는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 말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말수를 줄여야 하는 이유이다. 밝은 태양이 천지를 두루 비춰주고서도 은혜 갚으라 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주변의 온갖 일들을 다 받아주면서도 그 은혜를 갚으라 하지 말자.

그리고 현재의 일에 집중하고 만족하자.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의 결과에 스스로 만족한 것이 행복이다. 남들을 따라 하거나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아무 소용없다. 살아보면 잘나고, 못난 사람, 많이 배우고, 못 배운 사람, 다 그게 그거며,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최고다.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하려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면 의외로 쉽게 해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밝은 하늘처럼 맑은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지금 내 눈으로 볼 수 있고, 내 귀로 들을 수 있고, 내 코로 냄새 맡을 수 있고, 내 입으로 말할 수 있고, 내 맘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눈물겹게 감사한 일이다. 불편을 겪고 나서야 느낀다면 한발 늦다.

또 남을 이해시키려거나 납득시키려고도 하지 말자. 잘못하면 오해받기 쉽고, 말다툼으로 변하여 엉뚱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무조건 모든 것을 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할 것’과 ‘챙겨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욕심, 어리석음, 화, 잘못된 생각을 비우는 것이다. 이제부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관찰해보면서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면 평온한 마음이 유지된다.

물속에 사는 어류들, 하늘을 나는 조류들, 땅속에 사는 중생들, 땅 위에서 사는 수많은 중생 중에서 우리는 사람의 몸을 받았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했어도 쭉정이 보다는 알곡이 더 많은 세상이다. 자비의 마음으로 인정을 베풀고, 성실하게 살면서 절망을 이겨나가 보자.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고, 엄동설한이 지나면 봄이 온다. 눈앞의 절망과 고통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힘을 내서 버텨보면 모두 해결이 된다. 올해는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단결과 협력으로 공생공영(共生共榮)의 길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의 길을 가자. 주변에서 괴로운 일을 당하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함께 기뻐해 주며, 더불어 살아가자. ‘시작 없는 옛날부터 내가 지은 모든 악업, 크고 작은 잘못들은 탐·진·치로 생겨났고 몸과 입과 뜻을 따라 무명으로 지었기에, 제가 이제 진심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이렇게 날마다 참회하면서, 활기찬 희망 속에 멋진 한 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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